애플의 은밀한 AI 혁명, 'iOS 27'이 바꿀 당신의 일상

  • 시리(Siri) 뒤에 숨겨진 8가지 실용 기능들, 가을 출시 앞두고 공개
  • 영수증 사진 한 장으로 더치페이 완료, 비밀번호도 AI가 알아서 변경

당신이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후 계산서를 받았다고 상상해보자. 누가 무엇을 주문했는지 일일이 계산하고, 각자의 몫을 메신저로 요청하는 번거로운 과정. 혹은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변경하려 할 때, 예약번호를 찾기 위해 이메일을 뒤적이며 "잠시만요"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 애플이 2026년 6월 8일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iOS 27은 바로 이런 일상의 불편함을 AI로 해결한다. 화려한 챗봇 대신, 당신이 이미 사용하는 앱 속에 조용히 스며든 인공지능이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

애플이 2026년 6월 8일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iOS 27은 화려한 챗봇 대신, 당신이 이미 사용하는 앱 속에 조용히 스며든 인공지능이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
애플의 아이폰 17 프로.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 사진 한 장으로 끝나는 더치페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식사 후 겪는 계산의 번거로움을 해결하는 데서 시작된다. iOS 27의 계산서 분할 기능은 Apple Intelligence가 탑재돼 사용자가 영수증 사진을 찍거나 업로드하면, 주문 항목, 수량, 팁, 총액 등 핵심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주문한 항목을 선택하고, 메시지를 통해 그룹 채팅으로 요청을 공유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항목과 수량을 선택할 수 있으며, 반(1/2) 선택도 가능하다. 결제는 Apple Cash를 통해 이루어지며, 세금과 팁까지 자동으로 분할된다. Bloomberg는 이 기능이 2026년 6월 1일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iOS 27과 함께 가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치페이를 위해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복잡한 계산을 할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단지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하다.

■ AI가 알아서 바꿔주는 비밀번호

일상의 편리함만 챙긴 것은 아니다. 보안 영역에서도 AI는 조용히 일한다. 데이터 유출 사고가 빈번한 시대, 복잡한 비밀번호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애플은 잘 알고 있었다. iOS 27의 Passwords 앱은 이제 취약하거나 데이터 유출로 노출된 비밀번호를 AI가 자동으로 식별하고, 웹사이트에 안전하게 접속해 새롭고 강력한 비밀번호로 업데이트한다. 9to5Mac에 따르면, 이 기능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할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가 대신 작업을 수행한다. 사용자는 단지 비밀번호가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면 된다. 보안이 강화되는 과정조차 사용자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

■ 메시지 앱 속 원탭 제안

메시지 앱에서도 AI는 대화의 맥락을 읽는다. TechCruch 보도에 따르면, 메시지 대화 내용을 AI가 분석해 상황에 맞는 원탭 제안을 제공한다. 친구가 "만날 때 이거 좀 가져와"라고 문자를 보내면, 메시지 앱은 해당 요청을 미리 알림에 추가할지 물어본다. 누군가 행사 사진을 요청하면, Apple Intelligence는 키워드, 위치, 사진 라이브러리 속 인물을 이해해 적절한 사진을 제안한다. 저녁 약속이나 업무 미팅을 계획 중이라면, 메시지 앱이 캘린더에 이벤트 추가를 권한다. 이 모든 과정은 채팅창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별도의 AI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필요가 없다.

■ 전화 통화 중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표시

전화 통화 중에도 AI는 당신을 돕는다. 고객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 때 필요한 정보를 찾느라 허둥대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iOS 27의 Call Context 기능은 이 문제를 해결한다. 9to5Mac 보도에 따르면, 항공사 예약에 대해 전화를 걸면, 통화 화면에 확인 코드가 직접 표시된다. 이 기능은 Apple Intelligence를 활용해 Mail 앱의 이메일에서 정보를 추출하며, 모든 처리는 기기 내에서 이루어져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 AI 어시스턴트와 대화할 필요 없이, 필요한 정보가 그냥 나타난다. iPhone 15 Pro 이상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자연어로 캘린더 이벤트 추가

일정 관리도 더 간편해진다. Fantastical 같은 서드파티 앱이 수년간 제공해온 기능을 애플도 드디어 도입했다. MacRumors에 따르면, iOS 27의 캘린더 앱은 자연어로 이벤트를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Apple Intelligence가 연락처, 위치를 추출하고 이벤트 제목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7월 14일 오후 2시에 Eric과 미팅"이라고 입력하면, 날짜 제안을 탭하는 것만으로 이벤트가 추가된다. 시간은 자동으로 설정된다. 어느 필드에 무엇을 입력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런 자연어 처리는 단순한 입력 방식의 변화를 넘어,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았던 영역까지 확장된다.

■ 자연어로 만드는 Shortcuts 자동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았던 Shortcuts 앱이 iOS 27에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변했다. MacRumors에 따르면, 사용자는 이제 iPhone이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설명하기만 하면 된다. "퇴근할 때 자동으로 파트너에게 도착 예정 시간을 문자로 보내줘"라고 입력하면, Apple Intelligence가 알아서 자동화를 구축한다. 다음 날 일정에 따라 매일 밤 알람을 자동으로 설정하거나, iPad에 Magic Keyboard를 연결할 때마다 즐겨 쓰는 생산성 앱을 특정 방식으로 여는 것도 가능하다. DoorDash 주문이 도착할 때 현관 조명을 켜는 것도 할 수 있다. 복잡한 스크립트 작성이나 온라인 튜토리얼을 찾아볼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애플은 올 가을 'iOS 27'을 출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 스마트홈 앱의 스팸 알림 종료

스마트홈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함도 개선된다. 스마트홈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알림 폭탄을 경험하게 된다. 파트너가 집에 도착해 차고 문을 열고, 우편물을 확인하고, 집에 들어가는 하나의 일련된 행동에 대해 개별 알림을 받는다면 스팸처럼 느껴진다. MacRumors 보도에 따르면, iOS 27의 Home 앱은 Apple Intelligence를 사용해 여러 동작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전체 활동과 관련된 단일 알림을 보낸다. 누군가 집에 도착해 차고 문을 닫았다는 하나의 알림만 받는 것이다. 또한 AI는 택배 배송 같은 특정 이벤트를 검색으로 찾을 수 있도록 돕고, Home 앱 상단에 주목할 만한 클립을 표시한다.

■ Safari의 탭 자동 정리

웹 브라우징 습관도 AI의 영향을 받는다. Safari 웹 브라우저의 탭 정리 기능도 AI의 도움을 받는다. Apple Intelligence는 사용자가 여러 웹사이트에서 무엇을 탐색하고 있는지 이해한 후, 탭을 관련 주제로 정리한다. TechCrunch에 따르면, 여행을 계획하며 여러 탭을 열어뒀다면, Safari는 모든 탭을 여행용 탭 그룹에 추가할 수 있다. 이 그룹은 웹페이지 위, 브라우저 상단에 표시되어 연구를 재개할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작업을 수행하는 AI는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브라우징 데이터를 애플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노출하지 않는다.

iOS 27은 2026년 가을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출시될 예정이며, 개발자 베타는 6월 8일부터, 퍼블릭 베타는 7월부터 제공된다. Apple Intelligence는 영어, 덴마크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노르웨이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터키어,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 16개 언어를 지원하며, iPhone 16 모델 이상, iPhone 15 Pro, iPhone 15 Pro Max 등에서 작동한다. 애플의 AI 전략은 화려한 챗봇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이미 사용하는 앱 속에 AI를 심어 실제 문제를 해결한다. 영수증 분할, 비밀번호 보호, 통화 중 정보 표시, 자연어 일정 추가, 자동화 구축, 스마트홈 알림 정리, 웹 탭 정리. 이 모든 것은 사용자가 AI와 대화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한다. 결국 iOS 27은 소프트웨어 자체가 더 똑똑하고 유능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AI 혁명은 거창한 기술 발표가 아니라, 당신의 주머니 속 iPhone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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