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라이트닝 놓아주고 USB-C 생태계로 전환한다

[AI요약] 애플이 모바일 기기 생태계를 기존 라이트닝 포트에서 USB-C 포트로 전환할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등 기기뿐만 아니라 에어팟 등 주변기기 전체를 USB-C로 바꾸는 작업이다.

애플 에어팟 (사진=애플)

15일(현지시간) 애플 전문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의 시장 분석을 인용, 애플이 내년인 2023년부터 충전 및 데이터 전송 규격을 라이트닝 포트에서 USB-C로 대대적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밍치궈는 "애플의 궁극적이 목표는 유선 연결 포트가 없는 포트리스 전략이었다. 2021년부터 충전 포트가 없는 아이폰 출시를 계획했지만, 현실성을 이유로 해당 계획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트리스 전략을 포기 이후 애플은 USB-C로 전체 포트 규격을 통일하려는 시도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밍치궈는 "현재 무선 충전 및 데이터 전송 기술의 한계와 아직 미성숙한 맥세이프 생태계로 인해 안정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유선 포트 체계가 필요해진 상태"라며 "그 훌륭한 대안으로 USB-C가 지목되고 있다. 특히 충전기, 에어팟 등 액세서리 시장을 고려하면 USB-C 포트로 전환이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USB-C 전환 정책이 미치는 대상은 다양하다. 애플 정품 액세서리만 해도, 각종 충전기와 에어팟, 매직 키보드, 매직 트랙패드, 맥용 매직 마우스, 아이폰용 맥세이프 배터리 팩 등 제품 가짓수로만 십여종에 이른다. 여기에 호환 인증된 주변기기 제조사의 제품까지 포함하면 수천종으로 USB-C 대상은 확대된다.

애플 라이트닝 포트는 지난 2012년 아이폰5와 함께 출시됐다. 이후 10년 간 애플 휴대용 기기 표준 유선 포트로 자리잡았다. 당시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라이트닝 포트를 소개하면서 "향후 10년 동안 애플의 표준 충전 규격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 후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안드로이드 진영 등 다른 휴대용 기기의 표준 유선 포트가 이미 USB-C 규격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애플이 지나치게 라이트닝 포트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2021년 유럽연합(EU)이 휴대용 전자기기 표준 충전기 도입 의무화 법안을 추진한 이후, 독자 규격을 고집한 애플의 정책 변화가 예고돼왔다.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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