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최대 시상식인 오스카가 2029년부터 ABC를 떠나 유튜브로 이동한다는 역사적 발표가 나왔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유튜브와 2029년부터 2033년까지 독점 글로벌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1976년 이후 53년간 ABC에서 방송되던 오스카는 2028년 100회 시상식을 끝으로 지상파 방송을 떠나며, 101회 시상식부터 전 세계 20억 명의 유튜브 사용자에게 무료로 스트리밍된다.
이번 계약에는 레드카펫 중계, 비하인드 신 콘텐츠, 가버너스 볼(Governors Ball) 접근권, 후보 발표, 과학기술상 시상식 등이 모두 포함된다.
오스카 시청률은 1998년 영화 '타이타닉'이 휩쓸던 시절 5,500만 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4년에는 1,950만 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디즈니는 오스카 중계권에 연간 1억 달러(약 1억 4,770억 원)을 지불해왔지만 시청률 하락으로 재계약 금액을 낮추려 했고, 유튜브가 더 높은 금액으로 입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네트워크 TV의 종말"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하며, 스포츠 이외의 주요 생중계 이벤트마저 스트리밍으로 완전히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는 미국 내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으며, 유튜브TV는 2029년까지 미국 최대 유료 TV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카데미는 유튜브의 글로벌 도달력과 다국어 자막·오디오 트랙 등의 기능을 통해 전 세계 관객에게 더 접근성 높은 시상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ABC는 "50년 이상 오스카의 자랑스러운 본거지였다"며 2028년 100회 기념 방송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