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4월 21일(현지시각) 차세대 이미지 생성 모델 'GPT 이미지 2'(gpt-image-2)를 공개했다. 추론 과정을 거쳐 이미지를 생성하는 '추론 모드(Thinking)'를 탑재하고 한국어·한자 등 비라틴 문자 처리 능력을 대폭 개선, AI 이미지 시장의 경쟁 기준을 다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표가 업계의 이목을 끈 것은 성능만이 아니었다. 오픈AI는 출시 예고 게시물 자체를 GPT 이미지 2로 만들어냈다. 일반적인 화면 캡처처럼 보이는 이미지였지만 실제로는 AI가 생성한 결과물이었고, "이것은 스크린샷이 아닙니다(This is not a screenshot)"라는 문구를 통해 그 사실을 밝혔다. 모델의 텍스트 렌더링 완성도를 발표 형식 자체로 증명한 셈이다.

기술적 변화 중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추론 모드의 도입이다. 사용자가 이 모드를 선택하면 모델은 즉시 결과물을 출력하는 대신, 프롬프트를 더 깊이 분석하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될 때까지 생성 과정을 반복한다. 필요한 경우 외부 정보 조회가 병행되기도 한다. 다만 웹 검색이 기본값으로 작동하는지, 특정 옵션에서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오픈AI가 공식 문서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상태다. 연속 이미지 생성 시 캐릭터·스타일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기능이 강화됐다는 점도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비라틴 문자 처리 능력의 향상도 핵심 변화로 평가된다. 한국어·일본어·중국어·힌디어 등에서 글자가 뭉개지거나 엉뚱하게 배치되던 고질적 문제가 대폭 개선됐다는 것이 현장 반응의 공통된 평가다. 오픈AI는 공식 발표를 통해 이들 언어에서의 텍스트 가독성 개선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일부 외부 분석에서 제시된 구체적 수치는 오픈AI가 공식 발표한 데이터가 아닌 추정값으로, 그대로 인용하기는 어렵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테크크런치·벤처비트 등 주요 IT 매체들이 발표 당일 일제히 보도를 쏟아냈고, 레딧 r/OpenAI 커뮤니티에는 출시 당일 관련 게시물이 수천 건의 추천을 받으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위챗 모멘트·샤오훙슈·웨이보 등 중화권 주요 플랫폼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전 버전인 GPT 이미지 1.5가 기술 커뮤니티 안에서만 주목받았던 것과 대조적인 반응이다. 국내 디자이너와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한국어 지원 개선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시장의 맥락에서도 이번 발표의 의미는 적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MS) AI 도입 보고서는 2025년 한국의 AI 도입 속도가 전 세계에서 두드러진 수준이었다고 분석했으며,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한 지브리 스타일 열풍이 국내 사용자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GPT 이미지 2의 한국어 처리 개선은 이 같은 국내 수요를 한층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피그마·캔바·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등이 출시 당일 GPT 이미지 2 연동을 잇따라 발표했다. 단순한 챗GPT 기능 업그레이드가 아닌, 업계가 이 모델을 핵심 인프라로 취급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챗GPT 내 이미지·영상 관련 쿼리 비중은 이미지 생성 기능 확대에 힘입어 1년 전 2%에서 2026년 초 기준 약 7%로 늘었다.
가격 구조도 기업 수요를 염두에 뒀다는 평가다. 오픈AI는 GPT 이미지 2의 API 출력 단가를 전작 대비 합리적으로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대규모 콘텐츠를 생산하는 플랫폼 사업자를 겨냥한 요금 체계로 풀이된다.
물론 과제도 명확하다. AI 생성 이미지를 이용한 허위 정보 제작 우려는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함께 커진다. 오픈AI는 모든 생성 이미지에 AI 생성 여부를 식별하는 국제 표준인 C2PA 메타데이터를 삽입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를 우회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는 커뮤니티에서 끊이지 않는다. 훈련 데이터에 대한 투명한 공개 없이 시각적 완성도만 높아지는 구조에서 창작자들의 저작권 문제 제기도 예고된다.
2026년 AI 이미지 시장은 오픈AI·구글·미드저니·블랙포레스트랩스·이디오그램 등이 동시에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는 다자 구도로 재편됐다. GPT 이미지 2가 이 경쟁에서 어떤 기준점을 세울지,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