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공지능(AI) 기업 직원들이 미국 연방정부를 향해 이 혁신적 기술의 발전 속도를 조율할 수 있도록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penAI, 앤트로픽(Anthropic), 구글, 메타 등에 재직 중인 임직원 1,100여 명이 이번 청원에 서명했다.
서명자들은 청원서를 통해 "미 정부가 첨단 자동화 AI 발전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율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제도적 도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제적 협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AI를 "이해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워질 실질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주장이 타당하고 필요한 목소리로 보일 수 있으나, 청원이라는 방식을 통한 접근에는 의구심이 남는다. 정부 개입의 적기는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집행된 후 뒤늦게 통제에 나서는 지금이 아니라, 이들 기업이 기술적 군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가중되고 있는 환경 오염, 창작물 저작권 침해, 고용 불안 등의 부작용도 과제로 남아 있다.
아울러 청원 추진은 현 정부 지도부가 실제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AI 규제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국제 협력에 비협조적이었던 연방정부를 향한 이번 요구는, 서명자들 역시 실효성이 적음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자율형 AI(Agentic AI)로 인한 보안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이번 청원이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