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지난해의 미흡했던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가 제작한 로봇 '라이트닝(Lightning)'은 21km 코스를 50분 26초 만에 주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우간다의 제이콥 키플리모가 세운 인간 세계 기록을 수 분 앞당긴 수치다.
참가 로봇이 21대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00대 이상의 로봇이 출전해 경쟁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로봇이 출발선에서 넘어지거나 운영자가 옆에서 보조하는 등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연출되었으나, 올해는 아너의 로봇을 포함한 상위권 개체들이 자율 주행 방식으로 코스를 완주하며 시상대를 석권했다. 2시간 40분에 달했던 작년 최고 기록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주행 시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된 셈이다.
다만 완벽한 자율 주행까지는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참가 로봇 중 자율 주행에 성공한 비율은 약 40% 수준이며, 나머지 60%는 여전히 원격 제어 방식으로 경기에 참여했다. 우승 후보였던 일부 로봇들이 주행 중 충돌하거나 쓰러지는 사고도 여전히 발생했으나, 전문가들은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동성과 제어 기술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