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성적 딥페이크 생성 논란으로 차단했던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Grok)’의 접속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통신·디지털부는 성명을 통해, X가 제출한 개선 계획을 토대로 서비스 재개를 허용하되, 불법 콘텐츠 유포나 아동 보호법 위반이 재발할 경우 다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X는 그록의 악용을 막기 위해 기술적 보호장치 강화, 일부 기능 제한, 내부 정책과 집행 체계 보완, 사고 대응 프로토콜 가동 등 여러 단계의 안전조치를 서면으로 제출했다. 디지털 공간 감독을 맡은 알렉산더 사바르 국장은 이 조치들이 단순한 종료가 아닌 “지속적인 평가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정부가 그록의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록은 앞서 이용자 요청에 따라 여성과 아동의 동의 없는 성적 딥페이크 이미지를 대량으로 생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잇따라 차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이후 안전조치 이행을 전제로 그록 서비스 재개를 허용했으며, 재위반 시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그록은 같은 사안과 관련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과 영국 규제기관의 조사도 받고 있어, 비동의 성적 딥페이크에 대한 글로벌 규제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