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석 클라우드앤 대표 “ESG 대응하는 건물 에너지 및 시설물 유지관리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클라우드로 제어하는 기축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 개발, 무인화로 ‘휴먼 리스크’ 제로 달성
건물 에너지 및 시설물 유지관리 플랫폼 ‘포레스트앤(PorestN)’,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공략
AI 기술 적용 리테일 매장 실시간 에너지 절감 시스템에 더해 예측제어, 비전 기술 개발 중
전 세계적으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관련 규제가 본격화되며 각 기업에서도 그에 대한 대응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생성)

전 세계적으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관련 규제가 본격화되며 각 기업에서도 그에 대한 대응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부터 유럽연합(EU)를 비롯해 미국 등 주요국에서 ESG 공시 의무화가 적용되며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역시 ESG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의 ESG 공시 가이드를 마련하는 한편 자율 공시를 장려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에 반하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일시적인 돌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기후 위기와 연관된 ESG 규제는 글로벌 차원의 법제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대응을 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특히 EU에서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은 탄소 배출량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자동차 등 EU 수출 기업의 경우 대응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ESG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데이터 수집 시스템 구축에 전문적인 기업이 드물고, 자체 개발 시 비용 등 리소스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포레스트앤 플랫폼은 기존 운영중인 건물 내 주요 공간·설비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가 가능하다.

해법을 찾는 기업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지난 2015년에 설립한 AI 프롭테크 스타트업 클라우드앤의 플랫폼이다. 건축공학 박사인 김정석 대표가 연구원 시절 건물 에너지 관리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클라우드앤은 설립 초기 에너지 검증과 친환경 인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건물 에너지 및 시설물 유지관리 분야에 도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기술 내재화와 함께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그렇게 수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2020년 본격 제품화에 성공한 것이 건물 에너지 및 시설물 유지관리 플랫폼 ‘포레스트앤(PorestN)’이다.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이 플랫폼은 기존 운영 중인 건물 내 주요 공간·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가 가능하다. 특히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돼 별도의 관리 인력이 필요 없어 휴먼 에러가 원천 차단된다는 것과 선로 작업 없이 통신 음영 지역까지 커버 가능한 100% 무선 통신 시스템을 구축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앤은 한국을 넘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의 리테일 분야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ESG 대응에 나선 자동차 제조사 벤더를 중심으로 ESG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수년의 연구개발,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 매출 70억원 달성, 장기적으로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클라우드앤의 스토리를 김정석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기축 건물의 에너지 관리 페인포인트 해결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

김정석 클라우드앤 대표. 건축공학 박사인 김 대표는 연구원 시절 건물 에너지 관리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클라우드앤을 창업했다. (사진=테크42)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 빌딩 더 나아가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전체 건물의 98%에 달하는 기축 건물의 경우 이른바 ‘BEMS’로 불리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적용율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정석 클라우드앤 대표는 기축 건물이 처한 문제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기축 건물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에 있어 기존 방식은 크게 몇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우선 건물주 입장에서 고민은 투입 대비 얼마 만큼의 효과가 있는지에 의문을 가지죠. 구축 비용이 적지 않은데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더구나 기존 시스템이 운영 되고 있는 곳도 설치된 곳마다 제품과 프로그램이 제각각이라 이걸 취합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이를 제대로 운영할 전문 인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결국 운영을 하는 오퍼레이터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 스케줄 제어용으로만 쓰고 있는 상황이죠.”

이에 클라우드앤은 기존 건물의 설비시스템을 교체하는 방식 대신 기존 건물에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설치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또 무선 네트워크 기술인 ‘LoraWAN’을 적용, 기존 건물의 통신망과 분리된 100% 무선 통신방식의 시스템을 구성해 기존 방식 대비 30%에 불과한 비용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각각의 로직과 기능은 모듈화해 건물의 용도와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플랫폼 구성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 대표는 “리테일 분야의 대형 마트를 대상으로 우선 고객을 확보하는 식으로 진행을 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 요구하는 로직을 만들어 놓고 편의점이나 소규모 마트를 대상으로 필요한 로직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대형마트에 비해 편의점에는 쇼케이스, 모니터링, 에어컨 제어, 조명 제어 정도의 로직 구성만 적용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우선 전체 로직을 포함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필요에 따라 일부 기능만 떼와서 확산하는 방식을 택했죠.”

클라우드앤은 2020년 제품화한 플랫폼 ‘포레스트앤’을 통해 국내 1위 대형마트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 납품을 시작으로 같은 계열 중소 편의점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후 다른 대형마트에도 EMS 및 FMS가 결합된 시설물 유지관리 플랫폼(FEMS)를 납품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롯데마트 남사이공점 ‘PorestN’ 운영 성과를 보고하는 클라우드앤 김정석 대표. (사진=클라우드앤)
태국 '해외실증 PoC 지원 사업' 성과보고회. (사진=클라우드앤)

이러한 플랫폼 구축 레퍼런스와 자신감을 확보한 클라우드앤의 시선은 이후 국내를 넘어 해외를 향했다. 특히 에너지 관리 기술이 필수적인 동남아 시장을 주요 무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 에너지 관리 플랫폼 납품 방식을 넘어 기존 건물 설비 운영에 직접 참여해 장기간 건물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면서도 설비교체 및 유지관리 분야까지 아우르는 사업 확장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이러한 계획은 이미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순차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베트남에서는 롯데마트 베트남 16개 점포 및 인도네시아 48개 점포에도 플랫폼 도입을 협의 중이다. 이러한 성과는 현지 기업의 PoC(기술검증) 요구를 수용, 1년 간 현지 기후에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태국에서 진행된 BJC그룹과의 PoC다. 클라우드앤은 BigC Supercenter의 쇼케이스 모니터링 플랫폼 PoC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Big C Supercenter Rangsit Klong6 점포의 에너지 관리 플랫폼 포레스트앤 구축 공사 계약에 쇼케이스 모니터링 플랫폼 부분의 추가 도입을 확정했다. 이는 태국 시장 진출에 중요한 계기가 돼 태국의 ‘Praram 9 Hospital’ 병원 및 컨벤션 센터에도 플랫폼 납품을 위한 계약 협의로 이어지고 있다.

HW와 SW 모두 개발, 제조 공장 등을 대상으로 LCA 데이터 모니터링

클라우드앤이 개발해 온 AIoT 기반 지능형 건물 통합 관리 플랫폼 기술들. 포레스트앤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앤은 소프트웨어 기술 뿐 아니라 하드웨어 제품까지 함께 개발에 나섰다. (이미지=클라우드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포레스트앤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앤은 소프트웨어 기술 뿐 아니라 하드웨어 제품까지 함께 개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에 휘둘리지 않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싶었다”며 그 과정을 설명했다.

“에너지 관리 시스템의 필수적인 조건은 통신 안정성이예요. 그래서 하드웨어가 중요했죠. 초기에는 하드웨어 전문가가 없어 외부 제조사와 협업 방식도 고려했지만 적절한 수준의 통신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개발하는데 2~3년 정도 걸렸죠(웃음). 처음 시도할 때부터 기축 건물 적용과 비용 절감을 생각했을 때 100% 무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기존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같은 방식 대신 자가망을 구축하고 출력을 조절해 통신 음영지역까지 커버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죠.”

그 결과 국내 공인시험기관에서 인증 받은 포레스트앤 플랫폼의 통신 안전성은 99.3%, 데이터 정확성은 98.8%에 달한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하고 데이터까지 100% 무선으로 수집하는 기술 상용화는 클라우드앤이 최초”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클라우드앤의 기술은 리테일을 넘어 지난해부터 자동차 제조사 1·2차 벤더사에도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기술은 에너지 관리, 시설 관리를 넘어선 LCA(Life Cycle Assessment, 환경전과정평가) 데이터 모니터링이다. 이는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부터 제조, 유통, 사용 및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평가하는 방법으로 유럽 등 해외에 수출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니즈가 급상승하고 있다.

“관련 기관과 자동차 제조사 쪽에서 지원을 받아 벤더사들의 LCA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플랫폼을 공장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으로 PoC를 진행하고 전체 공장에 설치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어요. 요즘 자동차 업계의 주요 이슈가 유럽 수출 시 부품 하나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량을 데이터로 모니터링하는 것이거든요. 또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여달라는 요구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래서 태양광 모니터링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미 구축한 플랫폼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면 되는 거라 어렵지 않았어요. 더구나 이런 니즈는 국내 공장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 남미 공장 등 전 국가적으로 발생하고 있죠.”

에너지, 시설 관리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는 위와 같은 대시 보드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클라우드앤)

이러한 데이터 모니터링은 기존 리테일 분야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서도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로서는 탄소배출권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앤은 국내외 대학 연구실과 협력해 실시간 제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예측 제어, 비전 기술을 적용한 광고·마케팅 데이터 확보까지 가능한 AI 기술 고도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비즈니스에서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클라우드앤의 매출 목표는 70억원이다. 에너지 관리와 시설 관리, 유지보수와 데이터 모니터링 등 사업 다양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 성과가 이어질수록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서울대기술지주에서 시드 투자, 지난해 에스벤처스로부터 프리 A 투자 유치에 성공한 클라우드앤은 이러한 실적과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5년내 IPO(기업공개) 목표까지 세우고 있다. 인터뷰 말미, 김 대표는 “이미 보유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M&A 등을 통해 건물 인력 파견 등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 김 대표는 “이미 보유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M&A 등을 통해 건물 인력 파견 등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테크42)

“사업 초기 저희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너희가 만들 수 있어’ ‘너희가 운영할 수 있어’였어요. 그렇게 10년을 보내며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고 핵심적인 기술과 로직을 확보해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그 과정을 함께한 저희 직원, 팀들이 클라우드앤의 가장 큰 자산이죠. 적어도 기술 안정화는 완성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한 추가 개발을 진행 중이죠. 앞으로의 10년은 ESG, 데이터 비즈니스 등 관련 산업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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