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주주 관리 서비스로 시작한 주주(ZUZU) 플랫폼의 서비스 확장세가 심상다. 지난 2020년 6월 코드박스가 스타트업 및 비상장기업을 위한 주주명부 관리 서비스로 선보인 주주(ZUZU)는 이후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유상증자 등을 할 때 필요한 법인등기, 주식거래, 주식 양수도 계약서 작성 등 절차에 필요한 지원 기능을 추가하며 지속적으로 PMF(시장적합도)를 찾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후에도 주주(ZUZU)는 비상장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서비스, 가치평가 서비스, 스타트업의 투자를 돕는 ‘투자자 매칭’ 서비스, M&A 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IR 자료를 AI로 분석해 스타트업 투자 유치 역량을 강화하는 기능까지 추가하며 진화를 거듭했다.
그러한 주주(ZUZU)의 행보는 비단 스타트업이나 비상장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VC와 투자조합을 대상으로는 딜 소싱과 포트폴리오 관리, 투자조합 결성과 운영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개인 투자자를 위한 비상장주식 간편 계약과 관리는 물론 관련 세금 상담과 신고 과정을 지원하고 나섰다.

현재 주주(ZUZU)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타트업 및 비상장기업 고객은 9400곳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매칭을 지원하는 ‘프라이빗 피칭데이’를 월마다 다양한 테마로 진행해 고객사를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서비스 출시 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도 코드박스는 지속적으로 추가적인 주주(ZUZU)의 기능을 더해가며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코드박스가 주주(ZUZU) 서비스의 확장 목표로 내세운 키워드는 강화된 ‘자동화’와 ‘투자유치’에 더해 ‘글로벌’이 추가 됐다.
여기에 코드박스는 스타트업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집중해 왔던 것을 넘어 서비스 대상을 상장사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미 제공되고 있는 스타트업 재직자의 스톡옵션 유동화 지원, 비상장 법인 기업의 주주 관리, 자영업자의 법인 전환 지원 서비스 역시 그 효용성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도 있다.
즉 주주(ZUZU) 서비스를 통한 코드박스의 목표는 스타트업을 넘어 기업 비즈니스 생태계에 속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어려움과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확장이라 할 수 있다.
프라이빗 피칭데이를 이어가는 이유는?

코드박스 서광열 대표와의 만남은 약 2년 만이다. 2년 전 5000곳의 기업 고객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던 주주(ZUZU)는 이제 9400곳이 넘는 고객사가 이용하는 대세 서비스가 됐다. 당시 “주주(ZUZU)를 창업과 관련된 모든 라이프 사이클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고도화시키겠다”고 했던 서 대표는 자신의 말을 모두 현실로 이뤄낸 듯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소하는 서비스를 하나 둘 내놓다 보니 이젠 그 조차도 주주(ZUZU)가 제공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모두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기술 서비스 기업으로서 코드박스가 이어간 행보 중에는 예상 밖의 활동도 있었다. 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진행해 오고 있는 ‘프라이빗 피칭데이’다. 게다가 매번 테마도 딥테크, 뷰티 서비스 등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이제 기술 기업을 넘어 액셀러레이터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는 것일까? 사람 좋은 웃음을 띠던 서 대표는 “스타트업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투자자들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그 목적을 설명했다.
“지난해 초에 ‘주주(ZUZU) 투자자 매칭’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어요. 스타트업이 IR 자료를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핵심을 요약하고 투자자에게 추천도 하는 서비스예요. 이걸 프라이빗 피칭데이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죠. VC가 저희 사이트에 들어와 IR 자료를 검토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더 나아가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피칭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면 저희 서비스도 더 활성화 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마케팅도 되니까요. 그래서 피칭데이 참여 스타트업은 꼭 저희 고객만이 아닌 전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열린 이벤트로 진행하고 있어요. 매달 테마를 다르게 하는 이유는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관련 VC(벤처캐피탈)나 투자자들에게 피칭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죠.”
피칭데이에 나서는 스타트업 선정은 심사에 나서는 VC들이 맡았다.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피칭에 참여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주주(ZUZU)에 IR 자료를 올려 놓으면 된다. 그러면 주주(ZUZU) 서비스를 이용하는 300여개의 VC가 열람하고 관심이 있는 스타트업에게 개별 미팅을 요청한다.
“피칭데이를 통해 투자까지 이어진 사례는 꽤 많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 앞 단,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단계의 컨설팅부터 시작해 투자 유치 이후 행정적 처리 관련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궁극적인 목적은 더 많은 스타트업이 주주(ZUZU) 플랫폼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거죠.”
주주(ZUZU)의 핵심 키워드는 ‘투자유치’, 그리고 ‘글로벌’
서 대표의 말처럼 주주(ZUZU) 플랫폼은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 유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이러한 주주(ZUZU) 서비스의 특징은 각각이 개별적인 것이 아닌 연계성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서 대표는 “스타트업이 법인을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하는 각각의 과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채워간다는 개념”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가령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서비스의 경우 주식을 거래하거나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혹은 세금을 계산할 때 회사의 현재 가치가 얼마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서비스죠. 이러한 서비스들은 기존에는 연계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었어요. 어떤 것은 세무사, 또 다른 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야 했죠. 사실상 업무는 하나로 연결 돼 있는 것인데 물어봐야 할 곳이 여러 곳이라 쉽지 않았어요. 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그렇게 처리를 해 놓고도 제대로 처리가 된 것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죠. 주주(ZUZU) 서비스는 Sas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그것 대로 제공하고 전문가들이 필요한 일은 연결까지 해 드리는 방식으로 통합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 하게 한 것이 핵심이에요. 이 영역에 들어오는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빠짐없이 촘촘히 지원하겠다는 목표로 계속 서비스를 추가해 나가고 있죠.”
이러한 주주(ZUZU) 서비스의 고객 영역은 스타트업을 넘어 VC까지도 포함된다. 서 대표는 “최근까지 투자유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계속 서비스를 추가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잖은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이니 만큼 투자자들에게 괜찮은 딜 소싱의 기회 역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 주주(ZUZU) 플랫폼에 IR덱을 올려 투자 매칭에 성공한 고객사가 400개가 넘는다”며 그 비결을 설명했다.
“AI로 IR덱을 분석해서 어떤 부분을 보강해야 할지를 분석해서 스타트업에게 알려드리고 있어요. 한편으로 투자자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전반적인 IR 자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걸 고민하는 스타트업에게는 투자 유치 전문가의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고객들도 있었어요. 기업 비밀에 속하는 IR 자료를 플랫폼에 올리는 걸 꺼려하는 경우도 있고, VC의 경우 자체적으로 딜 소싱하는 파이프라인이 있는데 굳이 주주(ZUZU) 서비스를 통해 딜을 할 필요성이 있을까라는 물음표였죠. 이에 저희는 단순히 길을 열어주는 매칭 플랫폼을 넘어 그 안에 다양한 툴을 적용해 편의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어요.”

코드박스가 주주(ZUZU)를 통해 강조하는 자동화 서비스 이면에는 데이터가 있다. 가령 기존 VC에게 IR 자료가 제공되는 방식은 대개 PDF파일을 메일로 보내는 정도였다면, 코드박스는 스타트업들이 주주(ZUZU)에 올린 IR 자료를 링크로 VC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VC가 눈여겨 본 페이지가 무엇인지, 또 다른 VC에게도 소개했는지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 IR 자료가 업데이트 되는 경우도 자동으로 이미 열람 이력이 있는 VC에게 다시 발송되며 바뀐 부분을 확인하게 한다.
한편 코드박스는 올해 그간 구축한 주주(ZUZU)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수년간 위축된 상태에 머물고 있는 국내 투자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니즈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부터 해외에 대한 니즈가 스타트업과 VC 양 사이드에서 커져왔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제 국내 스타트업들도 미국 실리콘밸리 VC 투자 유치를 통한 미국 진출 니즈가 적지 않습니다. 국내 VC 역시 한국 스타트업을 넘어 미국이나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주주(ZUZU) 서비스가 국내외 스타트업과 VC를 연결하는 툴이 된다면 보다 핵심적인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조만간 선보일 전용관 서비스입니다. VC가 딜 소싱을 하기 위해 주주(ZUZU)를 방문하면 가령 ‘싱가포르 딥테크 기업’과 같이 특정 국가별, 분야별 해외 스타트업들을 전용관에서 검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죠. 반대로 해외 VC들이 국내 스타트업 딜 소싱을 할 수 있는 전용관도 만들어 질 수 있고요.”
M&A 지원은 물론 스타트업 재직자 등의 자본 접근성 높여 갈 것
투자 시장의 유동성 확대와 관련된 규제 완화 목소리가 최근 높아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를 통해 투자 시장에서 엑시트와 재투자가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통일주권 거래 방식 개선 등의 제안도 나오고 있다. 서 대표 역시 “모든 것이 규제의 틀 속에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면서도 “미리 인프라를 준비해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재 규제의 틀 속에서 코스박스가 시도한 것들을 언급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8월 선보인 ‘M&A 서비스’다. M&A 시장은 투자은행, 증권사, M&A 부티크, 회계법인 등이 브로커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브로커가 매물을 찾고 자문 계약을 하고 매수자를 찾아 최종 M&A까지 진행하는 동안의 업무 관리를 도울 IT 서비스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주주(ZUZU)의 M&A 서비스는 브로커들이 매물을 찾고, 자문 계약을 체결한 후 매수자를 찾는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업무 자동화 도구를 제공해 효율을 높였다.
서 대표는 “매물을 가치평가하고 M&A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AI 등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를 통해 툴로서 접근한 것” “M&A 업계 전문가들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대표는 재차 “주주(ZUZU)를 자본시장의 인프라 개념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그간 자본 시장에서 방치되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영역의 ‘자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선보인 서비스를 소개했다.

“직원들에게 주식 보상을 주는 것도 일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공하는 거라 할 수 있죠. 문제는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거예요. 가장 최선은 스타트업이 상장해서 수익 실현을 하는 것이지만, 오랜 기간을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간혹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이직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그런 소문이 업계에 날수록 스타트업은 더 매력없는 시장이 됩니다. 그렇다고 개별 직원이 자신의 소액 스톡옵션을 투자사에게 매각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을 모아 규모를 키운 뒤 관심있는 투자사에 연결하는 것은 가능하죠. 그 외에도 주주(ZUZU)는 개인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서비스 등을 통해 스타트업 재직자든 일반 소액 투자자든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코드박스는 주주(ZUZU)를 통해 9400여곳의 스타트업 데이터를 분석한 스톡옵션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서 대표는 “기업 데이터는 고객의 것이기에 상업적 활용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말을 이어갔다.
“가령 스타트업 대표는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려해도 얼마를 줘야 잘 주는 것인지에 대한 감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리포트를 통해 다른 스타트업들이 평균적으로 얼마 정도를 주고 있는지 레퍼런스를 제공하는 거죠. 직원 입장에서도 내가 받은 스톡옵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요. 저희는 이렇게 거래비용과 미스매치를 줄여주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리포트를 다양하게 발행하려 합니다.”

인터뷰 말미, 서 대표는 향후 주주(ZUZU) 서비스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한 것을 넘어 상장사와 일반 기업 법인, 법인 전환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시장에 법인이 100만개가 있다고 하면 저희는 이제 겨우 1% 정도에 근접하는 수준인 거죠. 저희 주주(ZUZU) 안에 다양한 서비스는 꼭 스타트업이 아니라고 해도 제조나 서비스 등 일반 기업 법인이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앞서 이야기한 스톡옵션이나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 등의 보상과 관련해서는 상장사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봐요. 이미 저희는 그 과정의 업무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툴로서 상장사 고객도 많이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저희는 자영업자 분들의 법인 전환도 지원하고 있어요. 작은 가게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도 개인사업자일 때와 법인일 때의 법적 보장과 혜택 차이가 많거든요. 하지만 법인 전환 과정에 행정처리가 쉽지 않아 그 혜택을 이용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았습니다. 주주(ZUZU)가 지향하는 방향에는 그런 분들 역시 쉽게 법인으로 전환해 법적인 보호와 자본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돕겠다는 목표도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