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올해 30주년을 맞은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다뤘던 다양한 미래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작품이 공개될 당시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던 온라인이라는 개념부터 해커의 존재까지, 일본 고전 애니메이션이 30년 전 예측한 미래 기술이 놀라운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고전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가 예측한 사이버 보안의 미래는 어땠을까.
일본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가 30년 전 예측했던 ‘사이버 보안’의 미래에 대해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30년 퍼핏 마스터(Puppet Master)로 알려진 악명 높은 미스터리 해커가 인터넷을 파괴하며 많은 사람의 소위 ‘사이버 두뇌’와 네트워크의 모든 단말기에 침투했는데, 알고 보니 퍼핏 마스터는 일본 외무성이 만든 존재였다.
퍼핏 마스터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정부 지원 해커, 즉 지능형 지속 위협(APT)이라고 부르는 존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의 경우 이 ‘유령 해커’가 악당이 되면서 주가 조작, 스파이 활동, 정치 공작, 테러, 사이버 두뇌 사생활 침해 혐의로 수배를 받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전 중의 고전, ‘공각기동대’의 기본 전제다. 1989년 5월에 출간된 동명의 만화 1권의 ‘바이 바이 클레이’와 ‘고스트 코스트’라는 제목의 챕터를 기반으로 한, 공각기동대는 이번 주에 1995년 극장판 개봉 30주년을 맞이했다.
이 작품을 사랑하는 팬들은 퍼핏 마스터의 이야기가 시대를 앞서갔다고 말하는 것도 ‘절제된 표현’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에서 발전한 월드 와이드 웹은 1989년에 발명됐는데, 바로 퍼핏 마스터의 이야기를 포함한 공각기동대 만화 1권이 일본에서 가판대에 오른 해와 같은 해이다. 그리고 월드 와이드 웹은 1991년에 공식적으로 출시됐다.
이 만화에서 퍼핏 마스터가 체포됐을 때, 일본 외무성 산하 기관인 공안6과의 한 관계자는 “해커를 오랫동안 추적해 왔으며 그의 행동 경향과 코드 및 기술 패턴을 분석했다”고 설명한다.
만화에 등장한 짧은 문장을 과대 해석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 그 관계자는 말하고 있는 내용은 기본적으로 현대 바이러스 백신 회사와 같은 사이버 보안 회사들이 맬웨어를 막기 위해 매일 하는 일과 같다. 이러한 전문가들은 맬웨어의 코드뿐만 아니라 휴리스틱이라고 하는 맬웨어의 동작과 속성을 기반으로 시그니처를 생성한다.

이 만화에는 ‘선견지명’으로 밝혀진 또 다른 요소들도 있다.
퍼핏 마스터 수사 초반 사이버 테러 대응 부대 9과의 주인공이자 지휘관인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은 쓰레기 수거차를 추적하기 위해 위생부의 네트워크를 해킹한다. 실제로 요즘 정보기관에 소속된 정부 해커들은 해킹된 네트워크 자체에서 데이터를 빼내기보다는 특정 개인을 감시하기 위해 대규모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쓰레기 수거원 중 한 명이 동료에게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생각해 아내의 사이버 뇌를 해킹했다고 고백하는데, 이후 그가 어떠한 프로그래머에게서 얻은 컴퓨터 바이러스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는 최근 업계가 지난 몇 년간 광범위하게 주목하고 있는 기술 기반 가정 폭력, 스토커웨어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쓰레기 수거원에게는 아내가 없었으며, 그의 기억은 모두 조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유령, 즉 정신 또는 의식은 퍼핏 마스터에게 해킹당했으며, 퍼핏 마스터가 그를 정부 관리들을 해킹하기 위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볼 때 이 장면은 일부 고급 해커들이 네트워크를 해킹해 실제 대상을 해킹하는 방식과 유사한데, 이는 해커가 자신의 흔적을 숨기고 자신과 최종 대상을 분리하기 위한 방법이다.
정부 해커로 등장하는 퍼핏 마스터, 목표물을 추적하거나 이를 이용해 다른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네트워크 침입, 그리고 질투에 의한 해킹은 애니메이션 속 해킹과 관련된 흥미로운 추측 의 일부에 불과하다.
‘공각기동대’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퍼핏 마스터가 해커라는 기본적이고 현실적인 전제를 더욱 환상적인 방향으로 끌어올린다. 해커는 고도의 인공지능으로 사이버 두뇌를 통해 인간을 조종할 수 있으며,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고 쿠사나기에게 그들의 정신을 융합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자기 인식이 강한 인물로 등장한다.
‘공각기동대’가 얼마나 예언적이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1989년과 1995년에는 사이버 보안이라는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운데, 이제 컴퓨터 보안 및 정보 보안은 현시대 현실이 됐다.
‘공각기동대’의 작가 마사무네 시로는 만화 속 해킹 줄거리에 영감을 준 실제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작품이 공개될 당시 대중이 온라인에 접속하기까지는 몇 년 뒤의 일이었으며, 해커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는 것을 가만하면, 작가가 그 시대 지구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했던 숨겨진 세계에 주목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