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대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으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한다”

제로 베이스에서 개발된 블록체인 메인넷 원천 기술 확보
블록체인 기술이 일반화 될 미래를 대비하는 인프라를 준비한다
블록체인 관련 특허 21종 출원, 7건은 해외 특허 출원 추진
자체 개발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메인넷 미텀을 개발한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대표.

블록체인의 다른 말은 ‘분산 컴퓨팅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이다. 그러나 2009년 새로운 개념의 가상자산으로 주목받은 비트코인이 등장 이후 이더리움과 함께 무수한 알트코인이 생겨나며 블록체인을 ‘암호화폐를 위한 기술’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전자 화폐 시스템인 비트코인을 개발하면서 발생하는 이중지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밀접한 관계를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이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블록체인 기반으로 체결하는 계약)에 적용한 것과 같이 계약을 비롯해 위변조를 방지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블록체인의 기술적 장점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는 지금의 시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자체 구축한 블록체인 메인넷을 기반으로 인프라 구축 솔루션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인프라테크’는 그 이름처럼 블록체인을 디지털 사회의 신뢰를 제공하는 인프라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소셜인프라테크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 '미텀 플랫폼'을 기반으로 블록사인, 블록시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소셜인프라테크의 경쟁력은 남다르다. 제로 베이스에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 ‘미텀 플랫폼’을 기반으로 토큰 발행은 물론 디지털 문서의 소유권과 원본성을 증명하는 ‘블록사인’, 블록체인 기반 마인크래프트 게임 ‘블록시티’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21개에 달하는 블록체인 원천 기술은 특허 출원을 진행했고 이중 11개가 특허 등록을 완료 했으며 10개는 심사 중에 있다. 또 이중 7개의 특허는 해외 특허 출원을 신청한 상태다.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대표는 “내년 초 메인넷 오픈과 함께 블록사인과 블록시티 서비스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인넷 원천 기술, 미텀 플랫폼의 특징과 경쟁력은?

Q 블록체인 메인넷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이 소셜인프라테크의 경쟁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차별성이 있나요? 

우리나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많이 개발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바닥부터 원천 기술 자체를 개발한 곳은 찾기 어렵습니다. 반면 저희는 완전히 제로 베이스에서 코드부터 합의 알고리즘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했죠. 다른 곳처럼 오픈 소스를 활용해 개발했다면 더 쉬웠겠지만, 사실 그런 방식은 오픈 소스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한계나 결함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요. 직접 개발하지 않은 오픈 소스의 내부 코드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워 이전 기술이 가지고 있던 한계에 갇혀 버리는 셈이 되죠. 블록체인은 디지털 사회에서 인프라가 될 기술이기도 하지만 사실 의미 있는 기술적 도전이 시작된 것은 불과 7년 정도 밖에 안됐다고 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첫 사례로 비트코인을 꼽기도 하지만 이 역시 기술적 한계들이 있거든요. 즉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도 초기 단계이고 개발할 것들이 더 많다는 의미예요. 그래서 직접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Q 그렇다고 해도 작은 규모의 벤처 스타트업이 원천 기술을 개발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를 비롯해 소셜인프라테크 기술진들은 국내 1호 ICO 프로젝트인 보스코인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회사에 문제가 생겨 기술을 정상 작동해 볼 기회가 없었죠. 어렵게 터득한 경험이 사장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다시 도전을 하게 된 거예요. 해외에서는 메인넷 원천 기술을 직접 개발한 사례가 여럿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규모가 큰 빅테크 기업들 조차도 이미 개발된 다른 기술을 가져다 베이스로 삼고 있어요. 쉬운 길을 택한 거죠. 그게 아쉬웠어요. 국내 기준으로 저희 메인넷의 경쟁력이라면 ‘모든 것을 우리가 다 개발했다’는 것으로 꼽고 싶어요. 문제가 발생하면 얼마든지 고치고 개선해 나갈 수 있으니까요. 좋은 기회가 있는데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성공한다면 큼 보상도 따르고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믿었고요.

Q 메인넷은 다른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는 네트워크라고 알고 있는데요. 이더리움도 그 한 종류고요. 미텀 플랫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신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봤을 때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은 크게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계열이 있고 PBFT(Practical Byzantine Fault Tolerance, 프랙티컬 비잔틴장애허용)계열이 있어요. PoW계열은 대표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꼽을 수 있는데, 좀 오래된 기술이라 느리고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어서 최근에는 거의 채택을 안하고 있어요. 향후 디지털 전환이 진척되고 블록체인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쓰일 걸 생각하면 느린 처리 속도와 고비용은 굉장한 단점이 되니까요. 대신 직접 메인넷을 개발하는 해외 프로젝트에서 많이 택한 방식이 PBFT* 계열이예요. 속도가 빠르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죠. 글로벌 시장에서는 코스모스, 하이퍼레저, 알고랜드 등이 적용하고 있어요. 저희 미텀도 마찬가지로 PBFT를 적용했죠. 이 알고리즘은 비잔틴장군의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노드의 3분의 1이 배신하기 전까지는 안전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다만 PBFT의 단점 중 하나는 탈중앙화가 어렵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알고랜드 정도를 제외하고 많은 PBFT 프로젝트들이 탈중앙화는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희 미텀 블록체인 메인넷은 PBFT 기반이면서도 탈중앙화 네트워크가 가능한 기술을 상당부분 구현했어요. 메인넷 자체 개발이 국내에서의 경쟁력이라면 PBFT계열로서 탈중앙화를 해 냈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죠.

>PBFT: 네트워크 내부에 배신자(비잔틴 노드)가 있어도 합의를 이뤄 내기 위해 1980년대부터 연구가 진행된 분산 컴퓨팅 이론인 BFT(비잔틴장애허용)를 속도와 실용적인 측면에서 개선한 형태. 두 단계의 절차를 거쳐 합의를 검증하며 비잔틴 노드의 수가 전체의 33% 이하일 때 합의의 신뢰성을 수학적으로 보장한다.

>비잔틴장군의 문제: 비잔틴 제국의 장군들이 어느 날 다 함께 공격해 적국의 도시를 함락 시키기로 했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 결정하기에는 장군들이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만나서 합의하기가 힘들었다. 연락병을 통해 소통해야 했지만 편지가 바뀌지 않을지, 연락병을 믿을 수 있을지, 편지를 받은 장군들이 그대로 제때 공격해 올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잔틴장군의 문제는 이렇듯 ‘신뢰할 수 없는 배신의 딜레마’를 의미한다.

마인크래프트에 블록체인 기능을 추가해 곧 선보일 게임 '블록시티'. 소셜인프라테크는 이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Q PBFT계열 블록체인 플랫폼의 탈중앙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사실 느리고 고비용이라는 단점이 있어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됐다는 것이 장점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노드들이 중앙화되면서 이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거든요. 어떤 블록체인이든 중앙화 될수록 위변조 가능성이 높아져요. 반대로 탈중앙화가 많이 돼 있을수록 신뢰도가 높아지죠. 그래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하는 과제 중 하나예요. 저희는 쉽지 않지만 PBFT계열의 탈중앙화에 도전하고 있고 그게 다른 글로벌 프로젝트 대비 저희가 가진 차이점이라 보고요. 그 다음 또 하나는 저희 메인넷에서 블록체인 사용성 부분에서 가장 어려운 이수수료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는 것이 성과죠. 그것이 피파이(FeeFi)인데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메인넷의 사용 수수료를 내는데 사용자들에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수수료를 내라고 하지 않고 메인넷 내부에서 알아서 정산해주는 방식이에요. 피파이를 통해 이 수수료 사용성(UX)를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합리적인 수수료와 변동성 억제 등을 달성했습니다.

Q 그렇다면 미텀 플랫폼을 통해 이더리움과 같이 토큰 발행 등도 가능하겠네요. 그 외에 다른 사업 방향도 추진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블록체인 메인넷만 가지고는 사실 무언가를 하기에는 제한적이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토큰 운영 정도죠. 그래서 개발한 것이 블록사인이에요. 외부의 데이터, NFT(대체불가토큰), 문서 등과 연계해 블록체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또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ID 관리가 필요해 DID(Decentralized Identifiers,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구축하는 전자신분증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어요. 정리해 보자면 크게 블록체인 메인넷 네트워크 자체가 있고 블록사인이라는 문서/디지털 데이터 관리 서비스가 있고 그 다음 DID 서비스가 있는 거죠. 저희 생각에 통합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보고 진행 중이예요. 우선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중이죠.  

Q 플랫폼에 참여하는 노드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무엇이 있나요?  

일단 운영에 참여하는 노드에게는 미텀 블록체인 메인넷 토큰인 PEN으로 보상하고 있어요. 보통노드들이 경제적 보상을 기대하고 운영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플랫폼에 기여한다는 개념으로 참여하는 부분도 있어요. 언제 일지 모르지만 토큰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시장 가치가 생기니 PEN도 가능성이 있죠.

국내 첫 ICO 경험을 바탕으로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전명산 대표를 비롯한 소셜인프라테크 기술진은 과거 우리나라 첫 번째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화폐공개를 의미하며 암호화폐를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기업의 IPO와 유사하다) 프로젝트의 핵심 인력으로 참여한 바 있다. 전 대표는 기획전략 담당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안타깝게도 기술은 개발됐지만 다른 외부적인 문제로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이후 전 대표 및 당시 CTO를 비롯한 이사 세 명이 다시 모여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메인넷을 개발해 낸 것이다. 지난 시간 전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는 ‘생존’이었다고 한다.

Q 어려운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소셜인프라테크 창업을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만약 다른 곳에서 이미 더 잘하고 있었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그 정도로 진지하게 블록체인을 개발한 케이스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세 명이 모여서 코드부터 새로 쓰기 시작했죠.

블록체인 기반 게임 '블록시티'에 출연할 캐릭터들.

Q 대표님 포함 세 분이 시작했던 소셜인프라테크의 현재는 어떤가요?

우선 저를 포함해 직원이 18명으로 늘어났어요(웃음). 물론 지금에 이르기까지 힘든 점이 많았죠. 첫 ICO 프로젝트 당시에는 해외에서도 알아줬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의 프로젝트였으니까요. 가장 큰 고민은 ‘우리 기술을 어떻게 증명을 할까?’였어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고 잘 운영이 되는 걸 증명해야만 관심을 받고 사용자가 생길테니까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거였어요. 개발을 진행하면서 올해 초에는 게임팀도 신설했죠. 정식 론칭 시점은 내년 초 정도예요. 물론 연말이 되면 베타서비스 정도는 할 수 있을 듯한데 실제 서비스는 메인넷과 함께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내년 초 정도로 생각하고 있죠.

Q 앞서 말씀하신 블록사인 역시 메인넷과 함께 서비스되는 것인가요?  

블록사인 개발은 4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어요. 현재는 1단계인 블록체인 기반 문서 보관 및 관리 기능의 개발을 완료 한 상태예요. 2단계로는 문서의 디지털 원본 발급 기능을 개발 중이죠. 정부 기관을 비롯해 민간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머지 않아 대부분의 문서들이 디지털로 바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원본 증명이 반드시 필요할 거고요. 저희가 디지털 문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의 시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디지털 문서는 종이문서와 달리 그 안에 서명과 다수의 합의를 처리하는 기능을 필요로 해요. 디지털 전환이 진척되면 사회를 운영하는 중요한 합의가 디지털 문서 형태로 구성 될 텐데 저희가 준비하는 블록사인 3단계가 바로 이 합의를 처리하는 기능이에요. 디지털로 문서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전체 프로세스를 서비스 형태로 구성하는 것 그리고 그 문서의 위변조 여부를 가리고 진본 확인을 가능케 하는 것이 블록사인 3단계까지의 목표죠.

블록사인은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관리 솔루션으로 디지털 문서의 존재 여부 증명, 위변조 방지, 진본성 보장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Q 3단계까지 완료가 되면 디지털 환경에서 필요한 기능은 거의 갖춘 것 같은데, 4단계는 무엇인가요?

실제 오프라인 환경과의 연결이예요. 3단계까지 도달한 합의 내용들이 실제 오프라인 환경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상태가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스쿨 존의 제한 속도가 시속 30km 이하지만 어떤 마을에서는 조례를 통해 더 안전하게 20km로 제한하겠다고 합의한다면 이는 디지털 문서화 된 조례안으로 통과되겠죠. 4단계가 가능해진 상황에서는 통과된 즉시 이 내용이 오프라인의 신호등과 속도측정기 등에 반영 돼 제어·관리 되는 거예요. 즉 블록사인의 디지털 문서에서 시작돼 외부 시스템까지 통제가 되는 거죠. 향후에는 사람이 만든 거의 모든 시스템이 디지털로 제어될 텐데 그 중에 어떤 부분들은 절대 변하면 안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저희 블록체인 기술과 블록사인 서비스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까지 블록사인과 유사한 기술로 문서 보안 시스템을 개발하는 경우가 없진 않았지만, 대부분 정부 지원을 받아 시범 사업에서 그치더라고요. 저희가 제대로 해 볼 생각입니다.  

Q 소셜인프라테크 창업을 하면서 처음 생각하셨던 것에 맞게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변수도있었을 듯한데요. 처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창업을 할 때는 오로지 생존이 목표였어요(웃음). 어떻게든 메인넷 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큰과제였죠. 그 외에 다른 부분은 사실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지난해 기술 개발이 어느 정도 끝이 보이면서 다음 스텝으로 시장진출 방식과 블록사인, 블록시티 등을 도입하게 되고 장기적인 비전을 고민하기 시작했죠. 일단은 메인넷이 공식 가동이 되면 모든 것이 메인넷 중심으로 진행이 되겠지만, 우선은 저희 기술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어 한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어요. 이를 테면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Blockchain as a Service) 방식인 거죠.

Q 메인넷 공식 가동을 내년 초로 보신다고 하셨는데 개발 기간에 기업 운영을 위한 수익원은 어떻게 마련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 째는 먼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서비스형 블록체인 기술 공급으로 얻는 수익이 있죠. 두 번째는 대개의 스타트업이 그렇듯 투자를 받아 자금 확보를 했고요. 세 번째는 PEN 토큰을 기반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죠. 보통의 메인넷 프로젝트들의 주 자금원이 토근 발행이에요.

블록체인이 만들어 나갈 세상

소셜인프라테크가 그리는 미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상당 부분 진행된 세상이다. 12년 전 비트코인 등장 이후 블록체인 기술의 진화는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전명산 대표가 생각하는 블록체인 분야의 중대 사건은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그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가 생각하는 기회는 무엇일까?

Q 블록체인 기술이 처음 적용된 비트코인 등장 이후 엄청난 변화가 이어져 왔는데요. 대표님이 꼽으시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분야의 사건은 무엇이 있을까요?

말하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세 가지 정도 꼽는다면 우선 ‘피자 두 판’이 먼저 떠오르네요. 2010년 5월 22일에 비트코인 1만개와 피자 두 판을 교환하는 첫 거래 기록이 기념적인 사건이죠. 암호화폐로 실물 거래를 한 첫 케이스였으니까요. 피자 두 판과 교환한 1만 비트코인의 가치가 11년이 지난 지금 5700억원(8월 26일 기준)이 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겠죠. 다음은 역시 이더리움의 등장을 꼽을 수 있겠죠 그 이후 무수히 많은 알트코인들이 등장하며 지금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형성됐으니까요. 블록체인이 본격적으로 사업화 된 계기라는 생각도 들어요. 따지고 보면 저희도 그 모델을 따라서 메인넷을 개발한 것이니까요. 세번째는 지난 6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을 꼽을 수 있겠죠. 돌이켜 보면 이 모두가 한때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어요. 언젠가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정말 이뤄진 거죠. 그것도 생각보다 빨리요. ‘언젠가 비트코인 가치가 1000만원을 넘을 거야’ 했지만 한때 8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고, ‘언젠가 법정화폐가 될 거야’ 했는데 진짜 채택한 나라가 나왔어요. 앞으로도 어떤 사 건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죠.

Q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막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식 화폐 인정과 관련해서도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요. 기술 접근성 측면에서도 대중화됐다고는 할 수 없는 듯한데요.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향후 어떤 식으로 대중화 될 거라고 보시나요?

사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가장 많이 성장을 한 것은 아직까지 가상자산 비즈니스 뿐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그것이 블록체인 기술로 다루기 제일 쉬운 데이터였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 이상을 넘어서는 부분은 고민할 것이 너무나 많죠. 앞서 블록사인 서비스의 4단계 개념도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저희도 그렇고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는 방식이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생각해요. 대표적인 케이스가 NFT(대체불가토큰)이죠. NFT는 블록체인 내부 데이터라고 할 수 있는 일반 토큰과 달리 외부 데이터나 대상을 접목시켜 다루는 방식이니까요. NFT 자체로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 이를테면 예술품 등과 접목시켜 진행되고 있죠. 이 NFT가 등장하면서 나온 문제가 법적인 이슈들이예요. 예를 들어 최근 간송미술관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발행한 것을 보면 기존 법체계에서는 사실 훈민정음 해례본과 NFT는 물리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어요. 이 관계는 법체계에서 정의를 해줘야 해요. 또 해례본을 NFT로 디지털 데이터화 했다고 하지만 실물과 그걸 포함하는 디지털 데이터는 사실 각각 별개의 것이에요. 이걸 연결해 주는 것은 블록체인이 아닌 제도나 법의 보완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어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과제들이 생겨나는 거죠.

Q 듣고 보니 소셜인프라테크의 서비스와도 연관이 있는 듯한데요. 그런 상황을 염두하고 계신 가요?

맞습니다. 보호해야 하거나 가치를 증명하거나 유일성을 확인해야 하는 모든 디지털 데이터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거예요. NFT는 시작일 뿐이죠. 결국 그 과정에서 디지털 문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고요. 향후에는 졸업장이나 표창장 같은 것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거라고 봐요. 저희가 문서 외에 DID 역시 별도 개발을 하고 있는 것도 앞으로 바뀔 디지털 환경에서 필요한 기술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죠.

Q 향후 소셜인프라테크의 계획, 목표를 말씀해 주신다면?

가시적인 목표로는 글로벌 메인넷 프로젝트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은 소설 같은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최소 글로벌 탑텐(Top10) 프로젝트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저희 사명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사회의 안전함을 제공해주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인프라 회사, 그런 인프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목표죠.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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