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AI 충격’ 딥시크, 1년 만에 잠잠…시장 반응 식은 이유는

지난해 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여파가 1년 만에 잠잠해졌다. 지난해 1월 딥시크가 공개한 ‘R1’ 모델은 미국 기술주 급락을 불러오며 시장을 뒤흔들었지만, 이후 공개된 후속 모델들에 대해서는 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딥시크는 2024년 말 저비용 오픈소스 언어모델 ‘V3’를 선보인 데 이어, 2025년 1월 고성능 추론(reasoning) 모델 ‘R1’을 내놓으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급락하며 시가총액 6,000억 달러가 증발했고, 브로드컴과 ASML도 각각 17%, 7% 하락했다.

가트너의 하리타 칸다바투(Haritha Khandabattu) 애널리스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딥시크의 등장으로 글로벌 시장이 중국의 기술 경쟁력을 새롭게 인식했고, 반도체와 하이퍼스케일 산업 전반의 기업가치가 재조정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후 딥시크가 내놓은 7차례의 모델 개선 업데이트는 초기만큼의 충격을 만들지 못했다. 시장은 이를 “기존 모델의 연속선상에 있는 효율 개선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딥시크의 차세대 모델 ‘R2’ 출시도 연산 자원(compute) 부족으로 지연됐다. 딥시크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자국 내 화웨이 칩을 활용해 모델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한계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칩 전쟁(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Chris Miller)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의 칩 수출 제한 탓에 고급 연산 자원 접근에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며 “첨단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미국의 주요 AI 기업들은 계속해서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오픈AI(OpenAI)는 GPT-5, 앤트로픽(Anthropic)은 Claude Opus 4.5, 구글(Google)은 Gemini 3를 발표하며 경쟁 구도를 고도화했다.

한편 딥시크는 지난해 말 AI 모델 효율화 기술을 담은 논문을 새롭게 공개하면서, 단기간 내 새로운 대형 모델 발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는 “잠잠했던 딥시크가 다시 한 번 시장의 변곡점을 만들지”에 주목하고 있다.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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