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탐색, 검색에서 대화로"...챗GPT 기반 신개념 브라우저, 크롬 독점 체제 흔든다

  • 챗GPT 탑재한 '아틀라스', macOS부터 무료 제공…에이전트 모드로 예약·쇼핑 자동화
  • "브라우저 혁신은 탭 이후 없었다"…샘 올트먼, AI 중심 웹 경험 선
  • 크로미움 기반 아틀라스, 사이드바 채팅·브라우저 메모리로 개인화 구현

챗GPT 개발사가 10월 셋째 주 미국 현지에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중심에 둔 웹 탐색 도구를 세상에 내놓았다. 전통적인 검색창과 URL 입력 방식을 넘어, 사용자가 AI와 자연어로 소통하며 웹을 누비는 새로운 경험을 제안한다는 취지다. 애플 컴퓨터 환경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점진적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무료 이용자도 제약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챗GPT 아틀라스 화면(오픈AI 홈페이지)

샘 알트만 대표는 공개 행사에서 "인터넷 사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시점이 왔다"며 "주소창에 URL을 치고 결과 페이지를 클릭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AI와 주고받는 대화가 웹 경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탭 방식이 도입된 이후 브라우저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출시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브라우저는 구글의 오픈소스 엔진인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크롬을 비롯한 여러 주요 브라우저가 이 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기술적 안정성과 호환성 측면에서는 검증된 셈이다. 다만 차별점은 AI 기능이 브라우저 전체에 깊숙이 녹아 있다는 점이다. 웹페이지 우측 상단에 항상 떠 있는 질문 버튼을 누르면, 화면 옆에서 챗봇 창이 열린다. 사용자는 지금 보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즉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수 있다. 탭을 이리저리 옮기거나 텍스트를 복사해 붙일 필요가 사라진다는 것이 개발사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를 '사이드카' 개념으로 소개했는데, 마치 오토바이 옆에 달린 사이드카처럼 AI가 늘 사용자 곁을 따라다니며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이용자가 방문한 사이트와 활동 내역을 기록해두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 정보를 활용하면 개인의 관심사와 맥락을 반영한 맞춤형 응답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물론 개인정보 우려를 감안해, 이 기록 기능은 선택 사항이며 언제든 비활성화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에이전트 모드'다. 이 모드를 켜면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직접 작업을 수행한다. 레스토랑 예약, 항공권 검색 및 구매, 온라인 쇼핑, 문서 편집 등을 AI가 알아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알트만 대표는 "AI가 여러분을 대신해 마우스를 움직이고 클릭한다"며 "지켜볼 수도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 진짜로 인터넷을 대신 사용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가 직접 테스트한 결과, 퍼플렉시티의 코멧이나 오픈AI의 에이전트 기능 모두 간단한 업무에는 잘 작동하지만, 복잡하거나 까다로운 작업에서는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에이전트 모드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되는 프리미엄 기능이다.

개발 책임자로는 벤 굿거가 참여했다. 그는 파이어폭스와 크롬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브라우저 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존재로 통한다. 굿거는 새로운 대화 중심 검색을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검색 방식은 매우 강력하다. 여러 번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다중 턴 경험"이라며 "단순히 웹페이지 링크로 보내지는 대신, 검색 결과와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도구는 단순한 확장 프로그램이 아니라 탭, 북마크, 비공개 모드 등을 모두 갖춘 완전한 형태의 브라우저다. 사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와 열려 있는 탭들, 그리고 웹 탐색 이력(활성화 시)을 모두 인식해 연구, 쇼핑, 업무 생산성 작업에서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지원을 제공한다. 비공개로 웹을 둘러보거나 기록을 지우는 것도 가능하며, AI가 과거 페이지를 찾거나 중단된 작업을 이어서 하도록 돕는 '브라우저 메모리' 기능 역시 사용자 선택에 맡겨져 있다.

퍼플렉시티 코멧 브라우저(퍼플렉시티 홈페이지)

브라우저는 최근 AI 업계에서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AI 챗봇과 자동화 도구가 사람들의 온라인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러 스타트업이 자체 AI 기반 브라우저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퍼플렉시티의 코멧과 브라우저 컴퍼니의 디아가 대표적인 예다. 퍼플렉시티는 올해 초 코멧 브라우저를 무료로 공개했으며, 구글은 작년 가을 크롬에 제미나이 모델을 통합했다. 덕덕고나 구글처럼 기존 시스템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퍼플렉시티 코멧처럼 AI를 핵심으로 삼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도 등장하고 있다.

오페라는 인터넷 초창기 브라우저 개척자 중 하나로, 최근 AI가 탑재된 네온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알트만 대표는 웹브라우저가 2000년대 초반 탭 기능이 들어간 이후 의미 있는 혁신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브라우저는 전 세계 맥OS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식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알트만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추가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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