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3종의 국내 출고가가 200만 원대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플립8을 나란히 선보였다.
이번 행사 장소인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는 2012년 갤럭시 S3 발표 이후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다시 찾은 도시다. 세 제품은 삼성 폴더블폰 8세대 라인업에 해당한다.

폼팩터 측면에서는 갤럭시 Z 폴드8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화면을 열면 4대3 비율로 넓어져 영화·게임 같은 가로 콘텐츠를 감상하기 편해지고, 기기를 돌리면 3대4 비율로 바뀌면서 전자책이나 웹서핑에도 알맞은 형태가 된다. 배터리는 4,800mAh로 넉넉해졌는데도 무게는 201g에 그쳐, 역대 갤럭시 Z 폴드 라인업 중 가장 가볍다.
울트라 등급이 폴더블에 처음 도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완전히 펼친 상태 두께가 4.1mm로, 지금까지 나온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삼성전자는 힌지 구조와 '플렉스 티타늄' 화면 소재를 개선해 접었다 펼 때 생기는 주름을 줄이고 내구성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반면 갤럭시 Z 플립8은 두께 6.1mm, 무게 180g으로 손에 쥐었을 때의 가벼움에 더 집중한 모델이다.
세 모델 공통으로 에이전트형 AI 기능이 새로 얹혔다. 메신저 대화 맥락을 읽고 일정 등록이나 필요한 앱 실행을 미리 제안하는 기능, 화면을 펴지 않아도 날씨·일정·환율 정보를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 영상에서 특정 인물만 자동으로 골라내 편집해주는 기능 등이 새로 추가됐다.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뒷받침하는 칩셋은 갤럭시 전용으로 튜닝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다.
가격을 보면 256GB 모델 기준 갤럭시 Z 폴드8은 227만8,100원, 울트라는 257만7,300원, 플립8은 168만3,000원이다. 미국에서는 같은 용량이 각각 1,899달러, 2,099달러, 1,199달러에 팔린다. 단순 환산하면 국내 소비자가 최대 19% 정도 싸게 사는 셈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사장은 행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가격 부담을 낮게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현장 분위기도 우호적이었다는 후문이다. 각국에서 모인 인플루언서들은 새로운 화면비와 AI 기능에 대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다음달 7일 정식 판매가 시작된다.
업계 관심은 벌써 애플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애플이 올해 안에 첫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제품 발표 시점을 서둘러 시장 주도권을 굳히려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8세대까지 다양해진 폼팩터 라인업이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