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이례적 택시기사 제재 배경은 '우티' 'IPO'?

[AI 요약]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 33명을 대상으로 '타 플랫폼 이용 권유 및 카카오T 이용 만류'를 이유로 제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해당 택시를 이용한 고객의 불편 신고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제재를 두고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증폭되는 비판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경쟁 서비스 '우티'에 대응하기 위해 택시 기사 대상 유료 서비스인 프로멤버십 할인 연장과 더불어 보험 혜택을 추가하는 등 비판 여론을 의식한 업계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택시’ 서비스에 참여한 택시 기사 33명을 대상으로 ‘타 플랫폼 이용 권유 및 카카오T 이용 만류’를 이유로 제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제재를 받은 택시 기사들은 승객에게 ‘카카오T 택시’ 서비스 이용을 만류하거나 다른 경쟁사 서비스를 추천했다. 이러한 사실은 해당 택시를 이용한 고객의 불편 신고를 통해 확인됐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1차로 이들 택시기사들에게 경고 처분을 한 뒤 재차 동일한 사례가 적발될 시 카카오T 택시 호출 이용 자격을 정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그간 독점적인 위치에 올라선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증폭되는 비판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강력한 경쟁 서비스로 평가받는 ‘우티’ 출범에 동요하는 택시 기사들을 단속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경쟁 서비스 ‘우티’ 등장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번 제재 경위에 대해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에게 다른 택시 앱 이용을 권유하거나 카카오T 택시 이용을 만류하는 행위는 승객에게 불쾌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어 “실제 이번 적발된 택시 기사의 경우 타사 이용권유, 홍보 행위 등으로 고객의 불편신고가 들어왔다”며 “서비스 품질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서비스 이용약관 제12조 2항 11호에 의거해(기타 부당한 방법으로 회사 또는 제3자의 업무에 피해를 주는 행위) 택시 기사 분들께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재 근거로 내세운 이용약관에는 제재 사유가 된 ‘타 플랫폼 이용 권유 및 카카오T 이용 만류’를 명확하게 금지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출범한 '우티' 서비스는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 온 '카카오T 택시' 서비스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제재 배경으로 지난 4월 출범한 경쟁 서비스 ‘우티’에 대응하는 와중에 기존 카카오T 택시 서비스에 참여하는 택시 기사들을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으로 탄생한 우티는 ‘수수료 0원’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도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점유율 80%를 넘는 시장 독점적인 위치에 올라선 이후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 출시하는가 하면 스마트호출 서비스 탄력 요금제를 적용했다가 시장의 반발로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인해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속도전, IPO 위한 조바심 엿보여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 구축을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빅테크 기업 내세우며 택시를 비롯해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에 연이어 진출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문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 각 업계에서 반발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퀵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퀵 서비스 사업으로 수십년 간 퀵 서비스 시장에서 생계를 이어오던 영세사업자 및 기사들의 생존권이 위태로워졌다”며 항의하고 있다.  

대리운전과 택시 업계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출시한 ‘유료 멤버십’, 대리운전 기사를 대상으로 출시한 ‘프로단독배정권’ 때문이다. 각 업계 종사자는 “상생을 이야기하며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비판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IPO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려진 바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4년째 이어진 영업손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편리한 서비스를 제시하며 호응을 얻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뤄 낸 성과는 적지 않다. 하지만 점차 논란이 커지고 있는 플랫폼 독점화 문제와 수익성에 집착한 최근의 행보는 역풍을 맞고 있다. 성공적인 IPO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지 수익성 강화 뿐 아니라 실타래처럼 얽힌 상황을 풀어 가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업 초기 언급했던 ‘상생’의 가치가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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