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위험해?' 오명 벗었다...금융회사 클라우드 급증하는 이유는

"돈을 다루는 은행 전산 시스템은 자체 컴퓨팅 장비를 내부에 두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야지"라고 말하던 시절은 지났다. 인터넷망을 통해 외부에 서버를 둔 클라우드 컴퓨팅은 보안이 취약하다는 편견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에서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금융회사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기준 110개 금융회사 가운데 38.2%인 42개사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20.9%, 23개사) 대비 17.3%p 증가한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22곳, 증권 21곳, 보험 20곳 등 주요 금융사 110곳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금융회사 권역별로는 조사대상 보험사의 절반인 10개사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중이었고, 반면 저축은행 등 중소업계는 전체의 26.7%인 8개사만 이를 활용하고 있었다.

금감원의 분석에 따르면, 금융계에서도 디지털화,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량의 데이터를 낮은 비용에 처리할 수 있고 AI 등 신기술을 쉽게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예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 금융사들은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해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경우 알림을 제공해 피해를 예방하는 휴대폰 앱 서비스 등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고 있다.

이용분야별로는 내부업무, 고객서비스 등 후선 업무에 이용하는 비중이 높고,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6.9%), 계정계 등 핵심업무(0.7%) 이용은 저조한 편이었다. 금융사들은 메일, 회계, 인사 등 내부 업무(60개)에 클라우드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마케팅, 이벤트 등 고객서비스(40개) 역시 활용도가 높았다. 클라우드 공유 범위별 이용 비중은 대부분 Private(44.8%) 및 Public(44.1%)이며, Community 및 Hybrid는 많지 않았다. 클라우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기 대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사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이 급증하는 이유

금융분야에 클라우드가 허용된 것은 2016년 10월부터이며, 2019년 1월부터는 이용가능 범위가 확대됐다. 금융사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이 허용된 뒤 최근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 이후 원격근로 등이 확대되고 있고, 전자금융, 데이터분석 등의 중요업무에 대한 클라우드 수요도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산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에, 전문 업체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IT 자원을 필요한 만큼 탄력적으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클라우드는 대량의 데이터를 낮은 비용에 처리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쉽게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IT 운영 및 관리 효율성, 비즈니스 민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서비스 대상 범위에 따라 ▲서버·저장장치 등 인프라를 제공받는 IaaS(인프라) ▲인프라를 포함해 데이터베이스(DB) 등 플랫폼을 제공받는 PaaS(개발 플랫폼) ▲완성된 응용프로그램(소프트웨어)을 인터넷 기반으로 사용하는 SaaS(응용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금융권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 부분을 점유(66.9%)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의 기술이 최근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까지 이용은 저조한 편이다.

금감원은 "규제 완화, 기술 발전 등으로 금융권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코로나19 관련 재택근무 확산 등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원격 회의 및 협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도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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