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솔라나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실험 나선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솔라나 재단과 첫 1:1 전략 협력
스테이블코인 송금 기술검증부터 AML·KYC 연동까지 단계적 추진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에 블록체인 인프라 접목 가능성 검토
토스뱅크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솔라나 재단과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금융 인프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솔라나와 손잡고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실험에 나선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더 빠르고 낮은 비용의 글로벌 송금·정산 구조를 구현할 수 있는지 검증하겠다는 구상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솔라나 재단과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금융 인프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진현 토스뱅크 전략부문장과 릴리 리우(Lily Liu) 솔라나 재단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솔라나 재단과 직접 추진하는 첫 1:1 전략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사는 솔라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송금과 정산 인프라의 기술검증(PoC)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모델과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다.

우선 1단계 PoC에서는 솔라나 네트워크 기반 스테이블코인 송금이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확인한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송금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고, 솔라나 네트워크는 고성능 블록체인 인프라로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검증 범위는 이후 실제 해외 파트너 연동으로 넓어진다. 토스뱅크는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KYC) 체계까지 포함해 블록체인 기반 송금 모델이 기존 금융 규제와 운영 환경 안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도 단계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단순 기술 실험을 넘어 실제 금융 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가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 운영 경험이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 ‘보내면 보이는 해외송금’을 출시해 전 세계 30개국과 7개 주요 통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로, 싱가포르달러, 파운드는 1시간 이내 실시간 송금과 송금 전 과정 추적 기능을 제공해왔다.

이번 솔라나 재단과의 협력은 이러한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 위에 블록체인 레이어를 얹어볼 수 있는지 검증하는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토스뱅크는 더 많은 국가와 통화에서 빠른 송금과 낮은 비용 구조를 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향후 결제와 디지털 자산, 토큰화 자산 등으로 실험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박진현 토스뱅크 전략부문장은 이번 협력에 대해 “토스뱅크가 이미 운영 중인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보는 출발점”이라며 “솔라나와 함께 1500만 명 토스뱅크 고객이 더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글로벌 디지털 금융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릴리 리우 솔라나 재단 회장도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적인 금융 모델과 솔라나의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가 만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전통 금융의 신뢰와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결합해 글로벌 송금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협력은 곧바로 상용 서비스 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토스뱅크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관련 국내 법제화 흐름을 지켜보며, 해외송금 영역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실효성과 규제 적합성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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