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메타버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소셜 미디어 시장을 석권하여 거의 독점에 가까운 장악력을 발휘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스북 서비스는 전 세계 온라인 접속자들이 2D 환경인 PC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정보를 교환하는 사교의 플랫폼입니다. 웹 2.0 시대의 소비자들은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고,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잘 반영한 서비스로 페이스북은 온라인 소셜(Social) 서비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영광이 미래에도 지속되길 원했던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크버그는 VR이 미래의 인터넷이 될 거라 판단하여 과감한 투자를 합니다. 2014년 VR(가상현실) 기기 제작사 오큘러스를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한 것이죠. VR로 만들어진 3D 환경의 소셜 서비스 시대가 올 것이고, 그 미래 인터넷 세상에서도 페이스북이 주역으로 우뚝 서 있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가 생각했던 3D 그래픽 환경의 소셜 서비스는 요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와 유사한 개념으로,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메타버스는 VR 기반의 3D 소셜 서비스였던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VR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는 2017년 `페이스북 스페이스(Space)`라는 이름으로 처음 구체화되어 발표됩니다. 이 서비스는 오큘러스를 거액에 인수하고 3년 만에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출시했기 때문에 그 모습 하나하나에 세계가 주목했는데요. 사실  평가는 그리 좋지만은 못했습니다. 

페이스북 스페이스는 오큘러스의 VR 장비를 갖추고, 전용 앱을 설치한 후, 페이스북 계정으로 접속해서 사용할 수 있었고, 아바타로 가상 세계에 참여하여 활동하는 메타버스 서비스였습니다. 그런데 아바타의 모습으로 페북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 화상 통화를 할 수 있었으며 주변을 함께 산책하는 정도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기능이라면 가상현실 속에서 콘텐츠를 창작하는 '드로잉' 시스템 정도였구요. 

 

2년 후, 2019년 9월 `페이스북 호라이즌(Horizon)`이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된 메타버스 서비스

VR 기반의 페이스북 메타버스 ‘호라이즌’은 ‘세컨드라이프’와 영화 ‘래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용자가 각자의 영역을 창작하고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고, 다른 사용자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함께 그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서 게임 콘텐츠를 강화했습니다. VR 게임 기능을 강화하여 가상공간에 들어가서 즐길 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둔 거죠. 그리고 2020년부터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VR 게임 회사들을 거액에 인수하는 등 꾸준히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메타버스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지는 못합니다. VR 기반보다는 게임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에 소비자들이 호응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로 투자자들도 게임을 기반으로 메타버스로 진화하고 있는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동물의 숲 등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분명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가 가장 앞선 VR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페이스북의 기술과 자본력 또한 뛰어나지만, 사람들이 비싼 HMD를 써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몰입할 수 있는 VR 킬러 콘텐츠 개발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 페이스북

 

페이스북의 마크 주크버그는 미래의 소셜미디어를 VR 기반의 메타버스라고 예측했고, 여기에 과감한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과가 아직까지는 불투명해 보이네요. 페이스북의 명성이 미래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메타버스에서는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미래의 인터넷 ‘메타버스’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페이스북이 꿈꾸고 있는 VR 기반의 메타버스는 주류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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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찬수 PD님은 브런치 작가이자 KBS 예능피디

<인공지능 콘텐츠 혁명>, <스마트TV혁명>, <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고찬수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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