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의료 현장을 겨냥해 임상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운영해온 아보엠디(AvoMD)가 현지 투자 시장에서 1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끌어오며 성장 발판을 넓혔다.
아보엠디는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전자의무기록(EHR)을 기반으로 의료진의 진료 업무를 지원하는 임상 AI 플랫폼 ‘에이보(Avo)’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노로모슬리파트너스(Noro-Moseley Partners)가 주도했고, 기존 투자자인 앨리코프(AlleyCorp), 라스올라스벤처캐피탈(Las Olas Venture Capital), 메드마운틴벤처스(MedMountain Ventures), 엡실론헬스인베스터스(Epsilon Health Investors)에 더해 스크럽캐피탈(Scrub Capital)도 참여했다.
아보엠디 측은 앞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두나무앤파트너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고, 국내 투자자로는 두나무앤파트너스와 미래에셋캐피탈, 퓨처플레이 등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박중흠 대표를 비롯해, 야이르 세이퍼스타인, 로런스 코먼이 공동 창업한 아보엠디는 미국 뉴욕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번 투자는 ‘한국계 창업팀이 미국 시장에서 후속 투자를 받아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국내 투자 이력을 지닌 팀이 미국 의료 현장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현지 자금을 유치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아보엠디는 미국 의료 시스템 안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임상 AI 도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해 왔다.
회사의 출발점은 의료진이 실제로 겪는 진료 환경의 비효율이었다.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 BIDMC(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내과 입원전담의로도 근무 중인 박중흠 대표는 진료 과정에서 여러 탭과 외부 시스템을 오가야 하는 업무 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2018년 회사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병원이 자체 프로토콜과 가이드라인을 코딩 없이 전자의무기록 안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노코드(no-code) 기반 임상 애플리케이션 빌더로 출발했고, 이후 거대언어모델(LLM)을 접목해 차트 보조(Chart Assist), AI 의무기록 작성(AI Scribe), AI 임상 컨설팅(Ask Avo) 등으로 기능을 확장했다. 현재는 에픽(Epic), 아테나헬스(athenahealth), 메디테크(MEDITECH) 등 주요 EHR 시스템과 연동되고 있다.
아보엠디는 이러한 기술 기반 위에서 의료기관의 운영 효율 개선 사례도 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설립 이후 다국적 외래 의료기관 비용 1160만 달러 절감, 대형 병원의 환자당 기록 작성 시간 35% 단축, 학술 의료센터 연간 청구 수익 750만 달러 증가, 1차 진료 완료 건수 28% 증가, 고위험 약물 용량 기준 준수율 35% 향상 등의 성과를 냈다. 이번 투자 역시 단순한 기술 기대감보다는 미국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성과 확장성을 평가받은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분야 기업 다이나메드(DynaMed)를 보유한 엡스코클리니컬디시전스(EBSCO Clinical Decisions)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전자의무기록 환경을 벗어나지 않고도 전문가 큐레이션 지식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박중흠 대표는 “AI가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환자 데이터와 임상 근거, 병원 규정, 보험 정책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며 “에이보는 이러한 요소를 통합해 의료진의 실제 진료 방식을 변화시키는 핵심 허브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