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보조 직원들, AI 쓰면서도 불안하다

헐리우드 스튜디오와 에이전시의 실무 보조 직원들이 회사 승인 없이도 AI 도구를 업무에 쓰고 있다고 '더 헐리우드 리포터'가 4월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 열두 명이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했는데 이메일 작성이나 회의 요약 같은 단순 업무부터 시나리오·소설 등 창작물을 챗GPT나 클로드에 올려 분석 보고서를 만드는 것까지 AI 활용이 이미 일상화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섀도 AI'가 문제로 꼽혔는데, 이는 회사 보안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무료 공개 AI 툴에 고객 일정·계약 조건·내부 메모 같은 민감한 정보를 그냥 붙여넣는 행태를 말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보조 직원 네트워크 '어시스턴츠 vs. 에이전츠(Assistants vs. Agents)'를 운영하는 워너 베일리는 회사가 AI 교육은 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구조를 비판했다.

채프먼 대학교 영화학 학장 스티븐 갤러웨이는 "AI는 감정을 요약하지 못하고, 캐릭터의 독창성을 판단하지 못한다"며 AI가 창작 판단력을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조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AI 자체가 아니라 해고 문제로, 한 직원은 "AI를 쓰라고 할 때 드는 첫 생각은 '저를 AI로 대체하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건가요?'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보다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이 당장은 더 큰 위협이라고 보면서도, 보조직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가는 헐리우드 특유의 도제식 커리어 사다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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