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인 하락세를 걷던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약 480,000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한 반전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의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테슬라가 전년 대비 인도량 성장세를 회복한 것은 무려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깜짝 실적은 모델 3와 모델 Y가 약 468,000대 인도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야심작이었던 사이버트럭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잇따른 친(親)폭력·반이민 SNS 설화와 정부효율부(DOGE) 발(發) 국제적 논란 속에서도 이 같은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외부 환경적 요인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월 발발한 이란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유가가 폭등하자, 치솟는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대거 전기차로 선회한 것이다. 특히 지난 1분기 미처 팔지 못하고 쌓아둔 50,000여 대의 풍부한 차량 재고가 이번 유가 급등기 탄력적인 수요 대응에 효자 노릇을 했다.
유럽 시장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고유가 부담에 더해 독일 정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최대 7,000달러(USD)에 달하는 파격적인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신설하면서 테슬라는 강력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맞춰 테슬라는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오는 10월까지 주당 생산량을 7,500대 규모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전쟁 등 일시적 외부 호재가 가라앉으면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날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되며 테슬라 주가는 장중 7% 안팎으로 폭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