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위한 앱 '죽었니?', 중국 앱스토어 1위 등극

중국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존을 확인하는 앱이 유료 앱 1위에 올라 화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죽었니?(sǐ le ma. 死了吗)'라는 앱이 2026년 1월 9일 중국 앱스토어 유료 부문 정상에 올랐다. 2025년 6월 출시 당시엔 조용했지만, 최근 몇 주 사이 다운로드가 폭증했다.

작동 방식은 단순하다. 사용자가 이틀에 한 번씩 앱 화면의 녹색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틀 연속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미리 등록한 비상 연락처로 이메일이 자동 발송돼 안부 확인을 요청한다.

개발사 문스케이프 테크놀로지스의 공동창업자 구(Guo)는 와이어드 인터뷰에서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매슬로의 욕구 이론을 연구하던 중 안전 욕구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1995년생 이후 출생자 3명으로 구성된 개발팀은 약 1000위안(약 19만원)을 들여 앱을 만들었다. 처음엔 1위안(약 195원)에 판매했지만, 인기가 높아지자 8위안(약 1560원)으로 올렸다.

이 앱의 인기는 중국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인 가구는 2030년 2억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2020년 인구조사에서는 전체 가구의 25.4%가 1인 가구로 나타났는데, 이는 10년 전 14.5%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비싼 집값, 만혼 추세, 장시간 노동, 취업을 위한 도시 이주 등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청년층을 양산했다.

앱 이름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중국어 이름 '씨르마(死了吗)'는 알리바바가 2018년 95억 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한 배달 앱 '어러마(饿了吗·배고파?)'와 발음이 비슷해 말장난 효과를 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불길하다며 '괜찮으세요?' 같은 순화된 표현을 제안했다.

죽음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중국 문화와 충돌한 것이다. 개발사는 비판을 받아들여 해외 시장에서는 '데무무(Demumu)'로 이름을 바꿨다.

센서타워 자료를 보면 앱은 출시 초반 관심을 끌지 못했다가 작년 12월 말부터 성장세를 탔다. 구 씨는 중국 소셜 플랫폼 레드노트의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면서 첫 반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투자 제안이 쏟아졌다. 60명 이상의 투자자가 연락해왔고, 일부는 수백만 위안(수십만 달러)을 제시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데무무'로 등록된 해외 버전은 미국, 싱가포르, 홍콩, 호주, 스페인 등에서 유료 유틸리티 앱 상위권에 진입했다. 해외 거주 중국인들이 주요 사용층으로 분석된다.

개발팀은 향후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 안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중국 인구의 5분의 1이 넘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특화 버전도 준비 중이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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