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 활용해 K-바이오헬스의 미래 여는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AI와 바이오 헬스 산업의 미래 스타트업 포럼’ 현장, 스파크랩 ‘메디오픈랩’ 소개
이노제닉스, 혈액 검사만으로 대장 내시경 필요 여부 확인… 불필요한 검사 줄여
웨이센, 내시경 실시간 AI 분석 솔루션… 의료진 피로도 감소, 병변 누락률 획기적으로 낮춰
‘AI와 바이오 헬스 산업의 미래(AI the Future of Bio-Health)  스타트업 포럼’ 현장. (왼쪽부터) 김경남 웨이센 대표, 이혜영 이노제닉스 대표.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 대표. (사진=테크42)

AI 기술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에 위치한 드림플러스에서는 AI와 바이오 헬스 산업의 융합을 통해 K-바이오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함께하는 ‘AI와 바이오 헬스 산업의 미래(AI the Future of Bio-Health)  스타트업 포럼’이 개최됐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이자  VC(벤처 캐피탈)인 스파크랩이 한화 드림플러스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스파크랩이 신설한 ‘스파크 바이오랩’을 비롯해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함께 운영하는 공유실험실 ‘메디오픈랩’에 대한 소개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나서 이노제닉스의 이혜영 대표, 웨이센의 김경남 대표와 함께하는 대담 자리도 마련돼 후배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

이날 대담의 진행을 맡은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AI가 세상을 바꾼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변화는 삶의 질의 향상이며, 이는 곧 바이오 영역에서 실현된다"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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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타트업 육성하는 플랫폼 ‘메디오픈랩’ 주목

메디오픈랩을 소개하는 이홍주 스파크바이오랩 대표. (사진=테크42)

한편 이날 대담에 앞서 소개된 바이오·헬스테크 스타트업 육성 특화 플랫폼 ‘메디오픈랩’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본부 내 약 300평 규모로 조성된 메디오픈랩은 연구개발(R&D) 인프라,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후속투자 유치 지원, PoC를 포함한 오픈이노베이션 등 총 네 가지 핵심 요소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조성하고, 운영은 스파크랩의 바이오헬스 전문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바이오랩’이 맡는 방식이다.

특히 핵심 시설 인 공유 실험실은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의 초저온 냉동고 및 생물안전작업대라이카의 공초점 현미경 등 약 20억원 상당의 최첨단 연구 설비를 비롯해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축적한 약 1700만 건 이상의 건강 검진 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석 존’도 마련됐다.

이날 소개에 나선 이홍주 스파크바이오랩스 대표는 “17개 전국 지부를 통해 연간 수백만 건의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건강관리협회의 1700만 건의 건강 검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며 “스타트업들에게 실험 장비 공유와 네트워킹, 공동연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장암을 비롯한 감염병 진단의 새로운 기준 제시하는 ‘이노제닉스’

연세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이혜영 이노제닉스 대표는 14년 이상 혈액을 이용한 암 진단법 개발에 주력한 끝에 혈액을 AI로 분석해 대장암, 선종 가능성을 진단하는 온코체크를 선보였다. (사진=테크42)

이날 대담에 함께한 이혜영 대표의 이노제닉스는 혈액 기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날 대담에서 이 대표는 차세대 대장암 진단 키트 ‘온코체크(ONCOCHECK)’의 개발 스토리를 소개했다.

이노제닉스는 기존의 대장내시경 또는 분변 검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mRNA 바이오 마커 분자진단기술과 자체 AI(인공지능) 학습모델 기반 알고리즘을 접목한 혈액 진단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혜영 대표는 “내시경은 고통과 비용 부담이 큰 데 비해, 혈액 기반 검사는 환자의 접근성과 정밀성을 모두 높인다”며 “AI를 통해 개인별 마커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면서 선별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온코체크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8년간 수집된 2100건 이상의 혈액검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24종의 mRNA 바이오 마커를 기반으로 대장암 민감도 93%, 진행성 선종 민감도 91%라는 결과를 도출해내며 글로벌 기업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실시간으로 위·대장 병변 분석 조기 진단 가능성 높인 ‘웨이센’

웨이센을 창업한 김경남 대표는 삼성전자, 폴라리스오피스 부사장, AI 기업 ‘셀바스AI’ 대표 등을 거친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다. (사진=테크42)

2019년 창업한 웨이센은 위·대장 내시경 검사에 도움이 되는 AI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웨이메드 엔도’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웨이센을 창업한 김경남 대표는 삼성전자, 폴라리스오피스 부사장, AI 기업 ‘셀바스AI’ 대표 등을 거친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다.

이날 대담에서 김경남 대표는 “기존의 정지 영상이 아닌 실시간 영상을 지체 없이 정확하게진단 보조해 줄 수 있다면 혁신적인 기술이자 의료 환경에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개발을 했다”며 창업 배경을 털어놨다. .

웨이메드 엔도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기존 내시경 장비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이상 병변이 탐지되면 해당 부위가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표시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빠르고 정확하게 용종 등의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현재 강릉아산병원, 일산병원, 중앙보훈병원 등 전국 80여개 병원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웨이메드 엔도를 통한 병변 발견율은 기존 대비 최대 10% 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웨이센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CES 기술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와 사우디아라비아·UAE 등 중동 지역에 진출해 인허가를 득하고 현지 병원들과의 시범운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10대 병원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셰바메디컬센터(Sheba Medical Center)와 영상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스파크랩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총 5000만 달러를 출자 받아 조성한 ‘스파크랩 AIM AI’ 펀드로부터 투자 받은 1호 한국 스타트업이 되기도 했다.

‘선별’과 ‘분석’의 유기적 연결 – 이노제닉스와 웨이센의 시너지

이노제닉스와 웨이센은 각각 대장암 조기 진단의 전 단계(선별)와 후 단계(병변 분석)를 담당하며, 기술적으로 서로 보완적인 구조를 갖춘다. 가령 이노제닉스의 온코체크는 혈액 검사로 대장암 고위험군을 사전 선별하고, 이후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는 실시간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정밀 분석하며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식이다. (사진=테크42)

이노제닉스와 웨이센은 각각 대장암 조기 진단의 전 단계(선별)와 후 단계(병변 분석)를 담당하며, 기술적으로 서로 보완적인 구조를 갖춘다. 가령 이노제닉스의 온코체크는 혈액 검사로 대장암 고위험군을 사전 선별하고, 이후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는 실시간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정밀 분석하며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식이다. 두 솔루션이 연동될 경우, 불필요한 내시경을 줄이면서도 놓치기 쉬운 초기 병변을 포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검진 흐름이 완성된다.

이날 현장에서는 두 기업의 대표는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규제 문제를 비롯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공유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대담 말미 이혜영 대표는 “AI는 진단만이 아니라, 학습부터 알고리즘 최적화, 임상 검증, 리포트 생성까지 모든 흐름에 들어가야 한다”며 “좋은 데이터를 만들고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AI 진단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남 대표 또한 “의료현장에서 바로 사용될 수 있는 기술만이 살아남는다”며 “실제 사용 데이터와 의료진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진화시키는 리얼월드 기반 개발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담은 단순한 스타트업 창업과 성공 스토리를 넘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어려움과 노하우가 공유되는 자리였다. 또 ‘실사용 가능한 AI 의료 솔루션’이 실제 의료 현장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해 상용화되는지의 과정도 소개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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