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공장도 짓지마!” 트럼프는 왜 이러는 걸까요?

[AI요약] 기업의 주력 스마트폰 약 90%를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는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를 피해 인도 이전 계획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애플의 조치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어떻게든 피해를 축소해보려는 애플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 공장의 인도 이전 계획을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CNN뉴스 갈무리)

아무리 압박해도 안되는 일을 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동 순방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을 상대로 불만을 제기한 이유와 전망에 대해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동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카타르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애플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더 많이 생산하려는 계획을 강력히 비난했다. 관세를 피해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찾으려는 애플에 다시 한번 돌을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은 사실 기행이 아니다. 그는 애플이 자사의 베스트셀러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향후 몇 달 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대부분을 인도공장에서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팀 쿡과 약간의 문제가 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애플은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연간 6천만 대 이상 판매되는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의 이러한 계획을 비판하며 “우리는 쿡 CEO에게 정말 잘 대해주고 있다. 애플이 수년간 중국에 지은 모든 공장을 우리는 참아왔으며, 당신이 인도에 공장을 짓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의 대화 후 애플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주장했지만, 애플은 현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인 애플과 미국 대통령의 관계가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리야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우디의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수십만 대의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판매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발표한 후 무대에 올라 칩 제조업체 CEO 젠슨 황을 극찬했다. “팀 쿡은 없지만 당신은 여기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4년 임기 동안 미국에 5천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여기에는 AI용 칩과 서버 생산도 포함된다.

그러나 애플은 현재 아시아에 압도적으로 집중된 숙련된 첨단 제조 인력이 있는 중국의 방대한 공급망을 미국 내 생산 시설에 그대로 모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현재 미국에서 매우 제한된 수량의 제품만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려면 수백억 달러의 비용과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수년간 인도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직원을 채용하는 등 아이폰 생산을 일부 인도로 이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애플은 사실상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능력이 없으며, 공급망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을 미국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쿡 CEO가 중국 아이폰 생산의 ‘규모와 정밀성’을 따라잡으려면 미국에도 ‘로봇 팔’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공개 발언했다.

루트닉 장관은 “쿡 CEO가 미국 공장에 로봇 팔을 만들 것”이라며 “그리고 미국인들이 그 공장에서 직접 나사를 조이는 노동자가 아닌 공장을 운영하는 기술자가 될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러한 공장에서 미국인들이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얻으며 일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애플이 직접 밝힌 내용은 아니다.

애플은 그동안 의존도가 큰 중국에서 인도, 베트남 등 공급망 다각화를 노력해 왔다. (사진=애플)

애플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다만 애플은 현재 미국에서 맥 프로를 생산하고 있으며, 2월에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용 서버를 생산하기 위해 텍사스에 제조 시설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인도 정부 입장에서 일부 애플 공급업체의 인도 이전은 자국 제조업 활성화와 중국 외 다각화를 추진하는 기업 유치를 위한 정부 노력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공 사례다.

애플은 향후 몇 년 동안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약 25%를 인도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로 인도 생산을 늘려왔다. 현재 애플은 기업의 주력 스마트폰 약 90%를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으며, 인도 이전은 이러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휴대폰은 현재 인도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다. 인도는 2024~2025 회계연도에 미국에 70억달러(약 9조7895억원)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도 47억달러(약 6조5720억원)에서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대부분은 아이폰으로, 애플의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 일렉트로닉스가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와 카르나타카 주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념적을 일치하고 개인적으로도 우호적이지만 인도의 높은 관세는 마찰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이 인도에 26%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와 인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미국은 양자 무역 협정을 협상 중이며, 첫 번째 협정은 가을까지 합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그리고 인도는 미국에 ‘말 그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협정을 제안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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