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게 온라인이 가지는 의미는 뭘까?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어 성장의 체인을 만들고자 합니다

드디어 공개된 온라인 매출

다이소의 온라인 매출이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몰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6%. 다이소의 연매출 3조 9,689억 원을 감안하면 온라인몰 매출은 약 635억 원입니다.

금액만 보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1~2년간 쏟아진 기사들, ‘쿠팡의 대항마’까지 거론되던 분위기를 떠올리면 기대 대비 작은 규모이기도 합니다. 과연 다이소가 온라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맞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죠.

물론 성장 속도는 빠릅니다. 올해 초 여러 추정치로 본 월 매출은 약 100억 원 수준, 연간 거래액 1,000억 원 돌파도 무난해 보입니다. 다만 그렇게 되더라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못 미칩니다. 이 수치로는 이커머스 시장의 판을 뒤흔들기 어렵고, 다이소의 전체 성장 방향을 좌우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트래픽과 매출이 엇갈린

최근 다이소가 차세대 이커머스 주자로 주목받았던 건 트래픽 성장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인덱스 Insight 자료만 봐도, 온라인 개편이 진행된 작년 1월 대비 MAU가 두 배 가까이 늘어 320만 명까지 올라왔죠. 성장 속도가 빠르니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이소 온라인_도표.png

트래픽의 외형 규모는 커졌지만, 질적으론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문제는 방문 빈도가 따라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착도 지표인 DAU/MAU가 올해 들어 줄곧 보합세를 보이면서, 트래픽 규모는 커졌지만 체류·재방문 품질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 격차가 뜻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첫째, 전환율이 낮다는 신호입니다. 무료배송 기준인 3만 원을 채우는 일부터가 난관이죠. 다이소의 가격대가 워낙 낮아(5천 원 이하 균일가 중심) 장바구니를 채우려면 최소 6개 이상 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배송비를 내자니 “그 돈이면 상품 하나 더”라는 딜레마에 빠지기 쉽고요.

둘째, 구매 빈도 자체가 높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취급 품목 다수가 목적 구매 성격이 강하고, 반복 구매를 촘촘히 유도할 카테고리가 상대적으로 얕습니다. 결국 사람은 오지만 잘 사지 않고, 자주 오지도 않는 구도가 되니, 트래픽 성장에 비해 매출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틀을 벗어나면 답이 보입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작다는 사실과 별개로, 다이소몰이 오프라인 성장의 디딤돌이 됐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다이소몰이 주력 고객에게 ‘윈도쇼핑’ 허브로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실적도 꾸준히 받쳐줬다는 거죠. 다이소 관계자 역시 이런 흐름을 언급했습니다.

다이소는 매달 신상품이 수백 개씩 나오고, 화제가 된 상품은 금세 품절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어느 매장에서 파는지 조회하려고 앱을 여는 사용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죠.

이 해석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온라인이 탐색 허브가 되고, 오프라인이 체험·집객 채널이 되면 기능과 사업이 동시에 시너지를 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온라인 매출 규모가 작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온라인 탐색 → 오프라인 구매, 혹은 그 반대의 흐름까지 설계해 순환 고리를 키우려는 게 다이소의 방향이라면, 다이소의 온라인 행보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결국 관점만 바꾸면 답이 보입니다. “온라인으로 판을 뒤집는다”가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어 성장의 체인을 만드는 것, 다이소는 그 퍼즐을 맞추는 중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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