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으면 다 나간다? 채용의 함정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하지만..

사람을 뽑고 배치하는 일은 조직 전체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삼성의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도 “올바른 사람을 태우면 다른 것은 별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사람을 태우면 사사건건 문제가 됩니다. 비전이고 동기부여고 소용없는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채용입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하지만 좋은 채용,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요. 인재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 어렵게 뽑아 놓으면 금방 떠나가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17.1%가 입사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며, 그 중 절반 이상인 56.4%는 입사 3개월 안에 회사를 떠난다고 합니다. 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퇴사 사유 상위 항목(중복 응답 포함)은 ‘실제 업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45.7%)’,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41.4%)’, 그리고 ‘기업문화가 맞지 않아서(22.9%)’ 였습니다. 낮은 연봉(17.9%)은 오히려 주요 원인에 들지 않았죠. 즉, 입사 전 기대와 입사 후 경험의 괴리가 가장 문제라는 겁니다.

채용 실패를 막으려면? EVP를 고민하라

이러한 채용 실패를 막기 위해 리더가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입니다. VP는 본래 마케팅에서 통용되는 단어로,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가 주는 차별화된 가치’를 뜻하는데요. EVP는 이 개념을 HR에 적용한 것으로, ‘회사가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말합니다. 단순히 급여나 복지가 아니라, 회사가 가진 비전, 업무가 가진 의미,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 등 구성원이 경험할 수 있는 가치의 총합이죠. EVP가 명확할수록, 지원자는 ‘회사가 나에게 어떤 경험을 줄 것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요. 다른 기대를 가진 지원자가 입사했다가 실망하고 금세 조직을 떠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EVP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의 SaaS 기업 HubSpot(허브스팟)입니다. HubSpot 중시하는 핵심 가치,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를 담은 약 128페이지의 문서 ‘Culture Code’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이 문서는 지금까지 5천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힌 기업 문화 자료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핵심 가치로 HEART(겸손, 공감, 적응력, 탁월함, 투명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 문서 뿐 아니라 실제 직원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그 결과, HubSpot 미국 내 직원 유지율 상위 5%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무려 직원의 83%가 더 높은 연봉 제안에도 HubSpot에 남겠다고 응답했다고 하죠.

스펙이 화려한 사람, 경력이 풍부한 사람을 찾아 헤매시나요? 최고의 인재란, 우리 조직이 만들어가는 경험과 가치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인재를 얻는 첫 걸음은 ‘우리는 누구이며, 어떤 경험을 약속할 수 있는 조직인가’를 분명히 정의하는 것입니다. 그 순간, 우리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스스로 끌어당기는 힘이 생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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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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