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학교가 AI·Bio 기반 기술창업 거점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학교는 2026년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for Entrepreneurship) 사업과 서울시 캠퍼스타운 창업 분야에 동시 선정되며 창업기업 육성, 기술사업화, 투자 연계 등 창업 전 주기 지원 체계를 확립했다.
또한 경희대는 캠퍼스타운사업단을 중심으로 교내외 기술창업과 신산업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학·연 기반을 확장시켜 아기유니콘과 같은 글로벌 유망 창업기업의 육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경희대는 ABC(AI·Bio·Contents)를 중심으로 한 기술과 신산업 창업 생태계 고도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4일 서울캠퍼스 오비스홀에서 열린 ‘2025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데모데이’에서는 박재홍 경희대 RISE 사업 부단장의 캠퍼스타운 성과 보고와 함께 이러한 내용이 공개됐다.
행사의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박재홍 경희대 RISE 부단장은 올해 캠퍼스타운 사업 성과를 발표하며 “2024년 캠퍼스타운 성과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캠퍼스타운은 지난 1년간 창업 지원 389건, 입주기업 매출 804억 원, 투자 유치 331억원, 정부지원사업 400억원 규모 성과를 기록했다.
박 부단장은 이어 2026년부터 캠퍼스타운 사업이 RISE 사업과 통합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가 교육부와 함께 대학 지원사업을 AI·Bio·글로벌·지역상생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경희대도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기업 50% 이상 육성, 연간 160명 이상 AI 인재 배출, 4년간 260여팀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 부단장은 외국인 창업, 바이오·소셜벤처 등 다각적 트랙 확장을 통해 ‘대학-지역-산업계의 상생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AI·Bio 분야의 유망 창업기업 8개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IR 피칭 발표, 창업 아이템 전시, 스타트업-투자자 네트워킹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투자 기회 창출을 모색했다. 테크42는 이중 아몬드앤코(서민재 대표), 패딧(최성락 대표), 닥터비랩(김봉이 대표), 일릭서(장정권 대표)의 IR을 소개한다.
아몬드앤코(Almond&Co), AI 기반 ‘맞춤형 피부 진단·케어’ 시장 혁신

첫 번째 IR 무대는 AI 피부진단·케어 디바이스 기업 아몬드앤코의 서민재 대표가 열었다. 2021년 3월 창업한 아몬드앤코는 AI 기반 실시간 피부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집에서도 피부과 수준의 케어를 받을 수 있는 디바이스를 개발로 시작해 의료기기까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날 서 대표는 “디바이스 보급이 늘었지만 소비자 절반 이상이 효과 부족·부작용으로 사용을 포기한다”며, “문제의 본질이 정밀 진단 부족에 있다”고 운을 뗐다.
“디바이스를 사용한 고객 절반 이상이 결국 부작용이나 효과 부족으로 사용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맞춤형 진단이 가능했지만 가정용 디바이스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그래서 저희는 기존 카메라 방식이 아닌 접촉식 방식으로 AI 진단 기술을 새롭게 개발하게 됐습니다.”
아몬드앤코는 다양한 파장을 접촉식으로 이용해 피부층을 즉각 분석하는 방식으로, 100가지 이상 세분화된 피부 타입 분류와 부위별 맞춤 케어 자동화를 제공한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통해 디바이스 자체에서 실시간 피부 분석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클라우드 없이도 전문 진단 수준의 결과를 제공하는 차세대 개인화 뷰티 솔루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아몬드앤코의 핵심 제품인 '이오닉 크라이오 스틱(Ionic Cryo Stick)'은 냉각 효과와 이온 침투 기술을 결합한 홈 뷰티 디바이스로 주목 받고 있다. 피부 측정 데이터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고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춰 붓기와 열감을 줄여 진정 및 탄력 개선 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10만원대 중반의 중저가로 가격 경쟁력도 업계 우위를 자랑한다.
현재 아몬드앤코는 그간 쌓은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시장으로 확장 중이다. 이날 서 대표는 비침습 약물 주입 의료기기(2등급)의 개발 완료 및 제약사 독점 계약 체결, 내년 판매 계획 등을 공개했다.
또한 글로벌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일본 시장 진출 전략과, 병원 협업 기반의 의료-가정용 통합 플랫폼을 향후 핵심 성장축으로 삼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몬드앤코의 올해 매출은 17억원을 돌파했으며, 내년 3배 성장과 상장 준비도 이어갈 계획이다.
“저희가 연구 개발한 2등급 비침습 약물 주입 장비는 경쟁사 대비 성능 우위가 명확합니다. AI가 약물 주입 강도까지 자동으로 제어해 의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굉장히 높죠. 또 내년부터는 병원뿐 아니라 글로벌 의료 시장으로 확장해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패딧(Faddit), 스케치 한 장으로 의류 CAD 자동 생성… 패션 제조 DX 혁신

두 번째 발표 기업 패딧은 패션 제조 공정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AI CAD 자동화 솔루션을 소개했다. 무대에 나선 최성락 패딧 대표는 “패션 제조는 8개의 플랫폼을 넘나들며 높은 수수료와 장시간 작업이 반복되는 구조”라며 시장의 문제를 언급했다.
“패션 공장은 주문서·원단·패턴 등 최소 8개의 플랫폼을 왔다갔다 해야 합니다. 대행업체에 수수료를 20% 이상 지불하면서도 도면 오류나 작업 지연이 반복되고 있죠. 그래서 스케치 하나만 입력해도 도식화·패턴·작업지시서가 한 번에 생성되도록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2024년 5월 27일 설립된 패딧은 생성형 AI 기반 의류 CAD 자동화 및 글로벌 작업지시서 통합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벡터 유사도 기반 추천 알고리즘 및 노이즈 벡터 생성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SAM, DINOv2, ControlNet 등 최신 Vision AI 기술을 결합해 의류 패턴 자동 생성 엔진과 작업지시서 SaaS 서비스 ‘패딧(faddit, fashion design editor)’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대학·지자체·동대문 제조 생태계와의 협업을 통해 의류 제조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도 다수 수행하고 있다.
패딧의 핵심 기술은 ▲백터 포인트 추출 기반 도식화 생성 ▲CAD 자동 편집 ▲원단·부자재 발주 자동화 등이다. 이미 공정 기간을 최대 40% 단축하고 수정 횟수를 5회→1~2회로 감소시키는 효과를 실증했다.

이날 발표에서 최 대표는 특히 동대문 1800개 공장과의 MOU 체결, 경희대 의상학과와의 산학 프로젝트 운영 등 현장 적용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 대표는 “패딧은 공장과 디자이너 모두에게 실질적 효익을 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희 솔루션을 사용하면 공장 입장에서는 일감이 확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이점입니다. 작업 지시서와 패턴의 정확도가 높아져 수정 횟수도 기존 5회에서 1~2회로 줄어듭니다. 브랜드–공장 간 소통이 자동화돼 제작 기간과 단가도 동시에 절감되죠.”
한편 패딧은 최근 주요 액셀러레이터 중 하나인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패션 제조 생태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닥터비랩(Dr.B-Lab), 한의학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항암 병용 신약 개발

세 번째 발표는 한의학 기반 항암 병용제 개발 스타트업 ‘닥터비랩’의 김봉이 대표가 나섰다. 김 대표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이자 암예방소재개발학과 학과장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2022년 7월에 설립한 닥터비랩은 한약물을 이용해 항암제,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증진하는 병용 약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앞서 경희대 한의대에서 학사를 마친 김 대표는 진료 과정에서 한의학의 효용성이 높고 아직 연구할 부분이 많다는 점은 인식하고 학업을 이어갔다. 전일제 대학원생으로 석박사를 마치고 미국 텍사스테크 대학 약대에서 포스트닥터(post doctor)로 일하기도 했다. 그런 김 대표가 창업에 도전한 것은 가까운 지인들의 암투병과 사망 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대표는 258편 이상의 SCI 논문, 한의학·약학 기반의 임상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한 타이(TAI) 기법을 공개했다.
“어혈 병리와 혈액암 병리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27가지 한약재를 모두 실험했습니다. 대부분 항암 효과가 나와 ‘한의학적 병리가 신약 개발에 실마리가 된다’는 가능성을 확신했죠. 하지만 무작위로 뽑으면 10%도 효과가 나오지 않아, 빅데이터 기반 선별 기법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 기법은 의서 기반 빅데이터에서 천연물 후보군을 선별한 뒤 AI 화학구조 분석, 인실리코 시뮬레이션을 통해 유효 물질을 추출하고, 세포·동물 실험으로 전임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 물질 선별 시간을 70%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닥터비랩이 현재 폐암 표적치료제 오시머티닙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병용 천연물 ‘프로도스파닌 B’ 기반 신약을 개발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PDX 모델에서 항암 효과가 확인된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김 대표는 “비용과 효율성을 모두 고려해 베트남 하노이 의대 임상 협력 및 해외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닥터비랩은 ‘한의학·AI·빅데이터 융합 항암 시장 솔루션 기업’으로 주목 받으며 인도네시아 제약사·대학병원과의 공동 연구 및 천연물 신약(Phytopharmaca) 개발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폐암 병용 신약 개발 사례와 글로벌 임상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오시머티닙 내성 폐암은 치료법이 거의 없는 난치 영역이기 때문에 병용 한약의 의미가 큽니다. “저희가 찾은 프로도스파닌 B는 인비보·PDX 모델에서 내성 억제 효과가 명확하게 확인됐습니다.”
일릭서(Elrixir), 3분 만에 데이터 분석·AI 제작을 완료하는 자동화 플랫폼

이어 발표에 나선 일릭서는 고성능 빅데이터 분석 자동화 및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AI 모델링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2022년 5월 장정권 대표가 창업했다. 초기에는 에듀테크 기반 SaaS 솔루션을 개발했고 이후 영역을 확장해 범용 빅데이터 분석 자동화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현재는 의료·공공·기업 데이터까지 분석할 수 있는 고성능 AI 플랫폼 ‘스탯업AI(Stat up AI)’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누구나 3분 만에 전문 수준의 데이터 분석과 AI 모델 제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자사가 개발한 ‘스탯업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복잡한 데이터 전처리·통계·모델링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통해 인건비와 분석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모델링 기술만 있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앞 단의 데이터 정제가 더 중요합니다. 80% 이상의 AI 모델 제작 실패가 바로 데이터 품질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비전문가도 정제·분석·모델링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자동화했습니다.”
일릭서는 엑셀 데이터 업로드 → 분석 파이프라인 선택 → 자동 분석·모델링이라는 단순한 구조로, 연구기관·병원·기업의 데이터 활용 장벽을 낮춘다. 발표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스탯업 AI를 활용해 연구 분석 시간을 90% 절감, 세계 최초 턱관절염 바이오마커 발견 및 기술 이전 준비 등의 사례도 소개됐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스탯업 AI의 시장 확장 계획을 언급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연구 분석 시간이 90% 이상 줄어드는 성과를 냈습니다. 턱관절염 바이오마커도 이 솔루션으로 발견해 12월 기술이전 절차까지 진행 중이죠. 플랫폼 완성 후에는 GC·CC 인증을 통해 공공·기업 입찰로 확장할 계획이며 2026년에는 공공·기업 입찰 시장에 진입해 국내외 데이터 자동화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한편 일릭서는 데이터 분석이 분야의 보안 중요성을 감안해 온프레미스 솔루션 개발도 진행중이다. 발표 말미, 장 대표는 “온프레미스로 보안 문제가 해결되면 대학과 기관 등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달 중에 온프레미스 솔루션이 완성될 겁니다. 이를 통해 기관들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외부로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고 내부에서 분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저희는 이 온프레미스 솔루션으로 B2B, B2G 전략을 수립 중입니다.”
한편 이날 데모데이는 근골격계 디지털 재활 플랫폼 ‘링닥(RingDoc)’을 선보인 ‘잇피(Itphy, 이성민 대표)’, B2B 문서작업 및 콘텐츠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올마이즈(김하진 대표)’, 지능형 수면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슬립포레스트(신원철 대표)’, AI 에이전트 공장을 표방한 ‘에이엑스(AX, 신정우 대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