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전자제품 공급망 지배력이 AI 붐으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AI 기업들이 칩, 메모리, 특수 유리섬유 등 핵심 부품을 더 높은 가격에 사들이면서 공급업체들이 애플에 가격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협상력을 갖게 됐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목요일 실적 발표에서 칩 공급 제약과 메모리 가격의 상당한 상승을 인정했다.
엔비디아가 TSMC의 최대 고객으로 애플을 제쳤으며, 젠슨 황 CEO가 팟캐스트에서 이를 확인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디램(DRAM) 가격은 2023년 대비 4배, 낸드(NAND) 가격은 3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 18 기본 모델의 메모리 비용이 현재 판매 중인 아이폰 17보다 57달러(약 8만 4천원) 더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799달러(약 118만원)에 판매되는 기기에서 상당한 타격이다.
애플은 오랫동안 공급업체를 압박하며 유리한 가격을 확보해왔지만,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로 메모리 칩 공급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협상력이 약화됐다.
애플의 유명한 수익 마진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를 AI 붐이 조용히 시험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애플이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마진 축소나 제품 가격 인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