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디지털 치료, 본격 처방 단계 진입…하이 '엥자이랙스' 평가유예 통과

하이는 3일 자사의 범불안장애 치료 앱 '엥자이랙스'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유예 제도를 통과해 즉시 처방 가능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는 안전성이 입증된 혁신 의료기술에 한해 실제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조건으로 먼저 사용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하이가 개발한 불안장애 치료용 앱이 복잡한 평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의료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게 됐다.

하이는 3일 자사의 범불안장애 치료 앱 '엥자이랙스'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유예제도를 통과해 즉시 처방 가능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는 안전성이 입증된 혁신 의료기술에 한해 실제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조건으로 먼저 사용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결정으로 엥자이랙스는 향후 최대 3년간 비급여 항목으로 병의원에서 처방될 수 있으며, 그 기간 동안 실사용 증거(Real World Data)를 축적하게 된다. 이 데이터는 향후 건강보험 급여화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엥자이랙스는 '수용전념치료(ACT)'라는 심리치료 방법론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제품이다. 불안을 없애려 애쓰기보다는, 불안이 있더라도 일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자기 대화 훈련 방식을 채택했다. 모든 콘텐츠는 임상 전문가들이 치료 프로토콜에 맞춰 직접 제작했다.

작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약물과 앱을 함께 사용한 그룹은 10주 후 불안 증상이 29% 줄었지만, 약물만 복용한 그룹은 11%에 그쳤다. 개선 폭으로 따지면 약 3배 차이다. 이 효과는 15주 추적 조사에서도 유지됐으며,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 분야 국제 학술지 JMIR에도 실렸다.

하이는 평가유예를 발판 삼아 서울 주요 대학병원과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의들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넓힐 계획이다. 김진우 대표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치료 수단으로 인정받는 분기점"이라며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보험 등재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안장애 진료 환자는 2020년 74만여 명에서 2024년 89만여 명으로 4년간 20% 이상 늘었다.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디지털 방식의 개입 수단에 대한 의료계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스타트업 안테나] 딥엑스·두산로보틱스 ‘AI 용접’ 맞손…엠브릭스 투자 유치·스텝하우 폐쇄망 코딩 AI 출시

스타트업 업계가 인공지능(AI)을 제조·보안·코딩·물류·안전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접목하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7일 딥엑스와 두산로보틱스는 원전 기자재 제조 현장의 용접 공정을 지능화하는 AI 로봇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고, 스텝하우는 인터넷 연결이 차단된 사내망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치료 세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엠브릭스가 서울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AI 에이전트 ‘무슨 권한으로 무엇을 했나’ 증명한다…미스틴랩스·구글 클라우드 VAA 개발

프롬프트·모델 출력 등은 기업 내부에 보관…무결성 증명만 수이·월러스 연결 A2A 거래 분쟁 재현부터 보안사고 추적·에이전트 결제 기록까지 지원 기업 고객...

[위클리AI] GPT-6.1 솔·제미나이 4 아르곤 등판, 트럼프 'SI' 행정명령까지

지난 주 AI 업계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오픈AI의 GPT-6.1 아스트라 출시 철회와 GPT-6.1 솔 공개, 앤트로픽 IPO 투자설명서의 위험 경고, 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 트럼프의 'SI' 행정명령, 캘리포니아 AI 해고 금지법, AI 페스타 26 개막과 '모두의 AI' 베타 출시 일정을 다뤘다.

[현장] 동물병원엔 AI 직원, 축사엔 AI 로봇…‘일하는 AI’가 동물산업 바꾼다

인공지능(AI)의 영역이 이제 동물 영역에도 확산되고 있다. 가령 동물병원에 걸려온 전화 내용을 AI가 기록하고 정리하는 식이다. 또 수만 마리의 닭을 키우는 축사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닭 사이를 돌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