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 금융 샌드박스 1035건 전수 분석 리포트 공개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전체 데이터 심층 분석
샌드박스 지정 건수보다 '정식 제도권 편입률'이 중요한 평가 지표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10일 생태계 동향 리포트 '혁신금융서비스 1035건의 현주소'를 공개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10일 생태계 동향 리포트 '혁신금융서비스 1,035건의 현주소'를 공개했다. 이번 리포트는 2026년 1월 28일 기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혁신금융서비스는 누적 1,035건으로 양적 팽창을 이뤘지만, 지정 기업 유형은 기존 금융사 중심으로 편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누적 지정 기업 중 79%(818건)가 금융회사였으며, 스타트업은 10%(104건), 핀테크 기업은 4.3%(45건)에 불과했다. 리포트는 이 같은 수치가 샌드박스 제도 활용이 사실상 기존 금융권에 쏠리는 현상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리포트는 누적 지정 1,035건 중 출시 완료 비율이 39%(404건)로 집계됐으나, 사업 준비도와 시장 여건,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출시가 늦어지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샌드박스의 진정한 성과는 '지정 및 출시' 단계가 아니라, 출시 이후 정식 인가나 제도화로 이어지는 전환 성공률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환 프로세스와 관련해 리포트는 인가·제도화 판단 기준과 사유의 투명성이 제도 신뢰성을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실증 단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음에도 제도권 진입 단계에서 탈락하는 경우, 그 결정은 분명하고 투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샌드박스가 혁신 지원 제도로서 기능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제도 자체의 신뢰도가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리포트는 해외 사례로 영국을 언급했다. 영국에서는 규제 샌드박스가 스타트업의 서비스 검증 채널로 작용하는 동시에, 인가 전환 체계 구축, 데이터·시장 인프라 지원, 공공자본의 보완 역할 등 혁신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장치가 축적되어 자본 유입과 생태계 확장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핀테크 유니콘이 18개인 반면 한국은 3개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샌드박스 '지정 건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증 이후 정식 제도권 안착으로 연결되는 경로를 점검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공동대표는 "규제 샌드박스는 실증을 마친 혁신이 정식 인가·제도화로 연결되는 전환 경로가 투명하게 작동하는지가 핵심"이라며 "정책이 혁신 산업을 지원한다는 신호가 확실할 때 투자 유입과 스타트업 성장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리포트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정책 현안을 심층 분석하고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보고서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내려받을 수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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