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가와 학자의 문체를 복제해 글쓰기 피드백을 제공하던 AI 서비스가 거센 저작권 침해 논란 끝에 결국 멈춰 섰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글쓰기 보조 도구 ‘그래머리(Grammarly)’를 운영하는 슈퍼휴먼은 자사의 ‘전문가 리뷰(Expert Review)’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쓴 글을 베스트셀러 소설가나 저명한 과학자의 시각에서 교정해 주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활용된 데이터가 원작자의 허락 없이 웹 크롤링을 통해 수집된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커졌다. 특히 생존 작가들은 물론, 고인이 된 유명인의 이름까지 마케팅에 무단 활용한 점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피해를 주장하는 작가들은 “개인의 지적 자산을 AI 학습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슈퍼휴먼을 상대로 집단 소송 절차에 돌입했다. 사측은 당초 작가들이 직접 거부 의사를 밝히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제안했으나, 정작 당사자들이 도용 사실조차 알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며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슈퍼휴먼 CEO 쉬시르 메로트라는 “전문가와 팬 사이의 깊은 유대를 돕기 위한 설계였다”고 해명했으나, 업계에서는 AI 윤리와 저작권을 무시한 무리한 서비스 도입이 부른 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생성형 AI 모델이 ‘공개된 정보’라는 명목하에 무분별하게 데이터를 학습하고 활용하는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주요 사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