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에 도입했던 강력한 보안 기술인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서비스를 오는 2026년 5월 8일부로 종료한다. 지난 2019년 마크 저커버그 CEO가 선언했던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플랫폼 재편' 계획이 인스타그램에서는 사실상 철회되는 모양새다.
메타는 최근 고객센터 공지 및 인앱 알림을 통해 인스타그램 내 암호화 채팅 지원 중단 사실을 공식화했다. 5월 8일 이후에는 기존에 수동으로 설정 가능했던 '비밀 대화' 기능이 사라지며, 모든 메시지는 메타 서버에서 해독 및 분석이 가능한 일반 모드로 전환된다. 메타 측은 "실제 이용자 수가 매우 적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하에 해당 옵션을 제거하기로 했다"며 "암호화 통신을 원하는 사용자는 왓츠앱을 대안으로 활용하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이용률 저조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암호화 기술이 아동 착취 및 성범죄자의 수사 회피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사법 당국의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특히 뉴멕시코주 등에서 진행 중인 아동 안전 재판 과정에서 메타 내부적으로도 암호화와 보안 감시 사이의 갈등이 컸음이 드러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인스타그램 DM은 메타가 직접 유해 콘텐츠를 스캔하거나 수사 기관의 요청에 따라 메시지 내용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뀐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기본 암호화 설정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보안 전문가들은 기존 비밀 대화 내용이 5월 8일 이후 삭제되거나 접근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보관이 필요한 중요 데이터는 반드시 종료 전 '내 정보 다운로드' 기능을 통해 백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