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의 역량을 총결집한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 시설인 ‘테라팹(Terafab)’ 건설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텍사스 오스틴에 들어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미래 산업의 핵심인 컴퓨팅 파워를 자체 확보하겠다는 머스크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테라팹의 궁극적인 목표가 연간 1테라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 생산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 TSMC 등 기존 파트너사들의 협력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현재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용량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미래에 필요로 할 수요의 단 2%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칩 공급 부족이 미래 사업의 병목 현상이 될 것을 우려해 직접 제조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최소 200억 달러(약 26조 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테라팹에서는 두 가지 핵심 칩이 생산될 예정이다. 완전자율주행(FSD)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구동할 지상용 칩, 그리고 우주 환경의 가혹한 조건을 견뎌낼 스페이스X 전용 고성능 칩이다. 특히 머스크는 100만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구축할 ‘궤도 데이터 센터’ 계획을 언급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제조 시설을 넘어 은하 문명 건설을 위한 필수 기반임을 강조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거 하이퍼루프나 저가형 사이버트럭 사례처럼 머스크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이 실제 구현 단계에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체 칩 생산 시설 확보 선언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지형도를 흔들 수 있는 대형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