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을 유치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런던 사무소 확대와 주식 이중 상장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에 런던 거점 확장과 현지 증시 이중 상장을 골자로 한 구체적인 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이번 움직임은 앤트로픽이 AI 안전 가드레일 설정 문제로 미 국방부와 계약 파기 및 ‘공급망 위험 요소’ 지정 등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틈을 타, 영국을 새로운 글로벌 AI 허브로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의 분쟁은 현재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일시 중단된 상태이나, 양측의 신뢰 관계는 사실상 파탄 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국 정부는 이러한 미국 내 분쟁이 심화된 최근 몇 주 사이 앤트로픽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설득 작업을 대폭 강화했다.
앤트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오는 5월 영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과 거점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앤트로픽이 런던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지난 2월 이미 런던 내 사업 확장을 공식화한 오픈AI(OpenAI)와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