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인구 감소와 인력난에 직면한 일본이 '물리적 AI(Physical AI)'를 국가적 생존 전략으로 낙점하고 글로벌 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섰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발표를 통해 2040년까지 글로벌 물리적 AI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공개했다. 이미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의 약 70%(2022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와 AI 모델을 결합해 ‘산업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약 63억 달러(한화 약 8조 4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전격 투입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공정 효율화를 넘어, 노동 인구 부족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제조·물류·국방 등 필수 사회 서비스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국가적 긴급 과제’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60% 선이 무너졌으며, 향후 20년 내에 1,500만 명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서는 이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매년 수만 대의 로봇이 실전 배치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각-언어 모델(VLM)을 탑재해 스스로 환경을 해석하고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이 물류 창고와 데이터 센터 점검 등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전략은 미국이나 중국의 ‘풀스택’ 개발 방식과 차별화된다. 전통적인 제조 강자들과 혁신 스타트업이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생태계’를 통해, 고정밀 부품이라는 강력한 ‘전략적 해자’를 AI 시스템과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민관 협업을 통해 2040년 물리적 AI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