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기술 역량을 각각 보유해온 두 기업이 하나로 묶이며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통합 전략에 나섰다.
종합 콘텐츠 기업 위지윅스튜디오와 경험 마케팅 기업 엔피는 9일 합병을 통해 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IP 중심 수익모델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을 밝혔다.
이번 합병은 엔피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위지윅스튜디오의 제작 인프라와 자산이 통합된다. 합병 비율은 위지윅스튜디오 보통주 1주당 엔피 보통주 0.5774514주로 산정됐다. 합병 이후 최대주주는 28.3% 지분을 보유한 컴투스로, 이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OTT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콘텐츠 시장 환경에서 제작사들은 기존 수익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IP는 단순 콘텐츠를 넘어 라이선스, 커머스,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되며 핵심 자산으로 부상했고, 동시에 AI 기술은 제작과 마케팅 전반에서 효율과 성과를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양사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부터 제작, 유통, 수익화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풀 밸류체인’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위지윅스튜디오는 VFX 중심의 제작 역량과 다양한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엔피는 XR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경험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이번 결합을 통해 프로젝트 수행 효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강조된다. 양사는 AI, XR, VFX를 결합해 콘텐츠 제작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데이터 기반 제작·마케팅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엔피가 보유한 감정추론 AI 기반 마인드케어 솔루션 ‘무아(MUA)’와 B2B 서비스 ‘무아홈(MUAH)’ 역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한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주요 축이다. 북미 중심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무아’와 함께, 위지윅스튜디오가 추진해온 베트남 영화 시장 진출 및 일본 K-POP 콘텐츠 제작 경험이 결합되면서 해외 사업 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컴투스의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확대 가능성이 언급된다.
재무·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뒤따른다. 합병을 통해 기존 이중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단일 상장 체계로 전환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위지윅스튜디오가 보유한 엔피 지분 중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으로,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0.73% 규모에 해당한다.
양사는 이번 결합을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닌 사업 구조 전환의 계기로 규정하고 있다. 콘텐츠와 기술, 마케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IP 중심의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