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산업단지 단위의 대응 체계 구축이 추진된다.
탄소 데이터 관리 기업 글래스돔은 베트남 주요 산업단지 개발 및 컨설팅 기업들과 협력해 탄소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조기업의 대응 부담을 낮추는 방향의 사업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글래스돔은 베트남 인프라 개발사 베카멕스 그룹, VSIP 간 합작사인 베카멕스 빈딘, ESG 투자·컨설팅 기업 하우스링크와 함께 지난달 31일 호치민에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산업단지 내 탄소 관리 체계 구축과 지속가능 제조 전환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번 협력은 베카멕스 빈딘이 개발·운영 중인 대규모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해당 산업단지는 약 1,425헥타르 규모로 조성된 스마트·에코 산업단지로, 향후 탄소 관리 체계 도입의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3사는 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들이 별도의 시스템을 개별 구축하지 않고도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ESG 운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단위 대응의 한계를 보완하고, 산업단지 전체를 하나의 관리 단위로 확장하는 접근 방식이 적용된다.
이 같은 구조는 베트남 정부가 2030년까지 산업단지의 40~50%를 친환경 산업단지로 전환하겠다는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단지 단위에서 탄소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배터리 규제, 디지털제품여권(DPP), 미국의 청정경쟁법(CCA) 등 주요 국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베트남 제조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단순한 보고 의무를 넘어 수출 조건과 공급망 참여 여부를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기업들은 탄소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이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협력에 참여한 기업들은 세미나를 통해 탄소 데이터가 제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래스돔은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연내 산업단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 통합과 제품탄소발자국(PCF) 자동 산정 기술을 활용해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관리의 비효율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베트남 시장 내 사업을 확대하고, 정부 및 주요 제조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제조업에서 축적된 탄소 관리 방식을 현지 산업단지에 적용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해당 솔루션은 제조 현장의 에너지 및 공정 데이터를 다양한 시스템과 설비 수준에서 수집·표준화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규제 대응에 필요한 데이터 기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자동차, 배터리, 철강, 섬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