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부품값 폭등을 견디지 못하고 서피스(Surface) PC 라인업 전반의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인상 폭이 워낙 커 일부 고사양 모델은 경쟁사인 애플의 맥북 프로 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시간 14일 윈도우 센트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공식 스토어를 통해 서피스 랩탑 7과 서피스 프로 11 등 최신 하드웨어의 가격을 수백 달러씩 상향 조정했다. 2024년 출시 당시 1,300달러였던 15인치 서피스 랩탑 7 기본 모델은 이번 조치로 1,600달러까지 치솟았다. 2년 만에 약 23%가 오른 셈이다.
최고 사양 모델의 가격 역전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64GB RAM을 탑재한 랩탑 7 풀옵션 모델은 3,650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비슷한 사양의 애플 맥북 프로 16인치(M5 Pro 탑재)보다 350달러나 비싼 수치다. 업계에서는 성능 우위에 있는 맥북보다 서피스가 비싸진 상황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가격 폭등의 주범으로는 생성형 AI가 지목됐다. AI 연산을 위해 기기당 탑재되는 RAM 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MS는 성명을 통해 "최근 메모리와 부품 비용 상승으로 인해 하드웨어 포트폴리오의 가격 업데이트가 불가피했다"고 공식 시인했다.
이 같은 ‘램포칼립스(RAM+아포칼립스)’ 현상은 가전 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7과 모토로라의 보급형 라인업도 이미 가격이 인상됐으며, 소니의 PS5 역시 경제적 압박을 이유로 몸값을 올렸다. 심지어 밸브의 차세대 스팀 머신은 부품 수급난으로 인해 출시가 2027년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