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허브 코파일럿, 6월부터 종량제 전환…"월 3만원이 100만원으로" 개발자 반발

마이크로소프트 깃허브가 6월 1일(현지시간)부터 코파일럿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다. 지금까지는 월정액을 내면 정해진 횟수만큼 AI 기능을 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실제로 소비한 데이터 양만큼 요금이 부과된다. 마치 수도요금처럼, 쓴 만큼 내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새 체계의 단위는 'AI 크레딧이다. 크레딧 1개는 0.01달러(약 14원)이며, AI가 처리하는 데이터 묶음인 '토큰' 소비량에 따라 자동으로 차감된다. 전환 발표 직후부터 개발자 커뮤니티는 들썩이고 있다. "월 3만원 넘던 요금이 100만원을 넘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시뮬레이션이 잇따라 공유됐고, "AI 코딩 도구의 황금기가 끝났다"는 탄식도 나왔다.

커뮤니티 반응은 거셌다.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에서는 "지금은 월 약 29달러(약 4만 2,000원)를 내는데, 새 체계로는 750달러(약 109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구독 취소를 선언했다. 다른 사용자는 약 50달러(약 7만 3,000원)였던 요금이 3,000달러(약 437만 원)로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 화면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를 마음껏 쓰라고 부추겨 놓고, 이제 와서 폭탄 청구서를 보내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다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AI를 무작정 쓰지 않고 도구처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반박이다. 청구액이 수십 배 폭증하는 사례는 대부분 AI에게 작업을 통째로 맡기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 방식, 즉 AI가 자동으로 수백 개의 작업을 연달아 실행하는 극단적인 사용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코파일럿이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며 운영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도 제기됐다.

깃허브가 수익성보다 서비스 확대를 택했던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마리오 로드리게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4월 2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코파일럿은 1년 전과 전혀 다른 제품이 됐다"고 밝혔다. 코드 한 줄 제안하던 단순 보조 도구에서, 개발자 대신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는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AI 처리 비용도 급격히 늘었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했다. "짧은 채팅 한 번과 몇 시간짜리 자동 코딩 세션이 같은 요금이면, 이 구조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깃허브는 그동안 이 비용 차이를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지만,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됐다. 깃허브는 5월 초부터 '예상 청구서'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와 관리자가 6월 이후 요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6월 전환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강화됐던 사용 제한도 다시 완화될 예정이다.

월 구독료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코파일럿 프로(Pro) 10달러(약 1만 5,000원), 프로+(Pro+) 39달러(약 5만 7,000원), 기업용 비즈니스(Business) 19달러(약 2만 8,000원),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39달러다. 각 플랜에는 구독료만큼의 AI 크레딧이 기본 제공되며, 코드 자동완성과 다음 편집 제안 기능은 크레딧을 소비하지 않고 계속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달라지는 건 크레딧을 다 쓴 이후다. 지금은 기본 크레딧이 소진되면 더 저렴한 AI 모델로 자동 전환돼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앞으로는 크레딧이 바닥나면 관리자가 설정한 예산 한도 내에서만 추가 사용이 가능하다. 한도를 초과하면 다음 달 크레딧이 충전될 때까지 기능이 중단된다.

기업 고객에게는 완충 기간이 주어진다. 비즈니스 구독자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간 월 30달러(약 4만 4,000원), 엔터프라이즈 구독자는 월 70달러(약 10만 2,000원)의 추가 크레딧이 자동으로 지급된다. 또 팀 전체의 크레딧을 한 곳에 모아 공동으로 쓰는 '풀링(pooling)' 방식도 새로 도입된다. 거의 쓰지 않는 계정의 남은 크레딧을 헤비 유저가 당겨 쓸 수 있는 구조다.

요금 개편과 맞물려 AI 모델 구성도 달라졌다. 5월 17일부터 기업용 코파일럿의 기본 모델이 GPT-4.1에서 GPT-5.3-Codex로 교체됐다. 깃허브가 오픈AI와 처음 도입한 '장기지원' 모델로, 2027년 2월 4일까지 1년간 동일한 버전이 보장된다. 기업에서 AI 모델이 자주 바뀌면 내부 보안 검토와 시스템 연동에 부담이 생기는데, 이를 줄여주기 위한 조치다.

반면 같은 달 20일에는 깃허브 웹 채팅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 전체와 일부 구형 GPT 모델이 제거됐다. VS Code, 젯브레인스 등 개발 도구(IDE) 환경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국내 개발자와 IT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요금이 고정에서 변동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코드 자동 생성, 여러 파일 동시 편집, 테스트 자동화 같은 복잡한 작업은 한 번에 수만 토큰을 소비할 수 있어, 같은 팀이라도 사용 방식에 따라 청구액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우선 깃허브닷컴(github.com) 결제 페이지에서 예상 청구서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후 어떤 작업에 고성능 모델을 쓸지, 팀원별 예산 한도를 어떻게 설정할지, 코드 리뷰 자동화 기능의 추가 비용까지 감안한 전체 비용 계산도 필요하다.

코파일럿의 경쟁 제품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커서와 윈드서프 모두 월 20달러(약 2만 9,000원) 정액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동 작업 한도와 주간 사용량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AI 코딩 도구 전반에서 '무제한처럼 보이는 정액제'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신호다.

깃허브는 이번 변화를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한다. 일부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도한 사용 방식에 우리가 익숙해졌을 뿐인데 책임을 떠넘긴다"고 반박한다. 한편으로는 "실제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팀에게는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지"라는 시각도 있다.

첫 청구서가 날라오면, AI를 무분별하게 쓴 팀과 전략적으로 활용한 팀의 차이는 숫자로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요금제 개편이 아니라, 개발 조직이 AI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근본적인 전략을 세울 것을 요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조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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