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Google)이 인공지능(AI) 열풍과 서비스 확대로 가물어가는 지구촌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환경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글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자사 데이터 센터가 소비하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지역사회에 다시 채워 넣는 이른바 ‘넷 포지티브(Net Positive)’ 수자원 환원 프로젝트를 대폭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구글은 전 세계 97개 유역에 걸쳐 총 165개의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190억 갤런(약 719억 리터)의 물을 환원할 계획이다. 이는 2024년 구글이 소비한 전체 수자원량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환경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AI 데이터 센터가 막대한 양의 물을 삼키며 주변 지역의 용수 공급을 위협한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한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다. 실제로 중간 규모의 데이터 센터 한 곳이 서버 냉각을 위해 하루에 소비하는 물은 약 30만 갤런으로, 이는 미국 내 1,000가구가 하루에 쓰는 양과 맞먹는다. 구글은 검색, 유튜브, 지메일뿐만 아니라 급증하는 AI 도구를 구동하기 위해 전력 소비가 적은 수랭식 냉각 방식을 주로 사용해 왔다. 비록 구글 측이 자사 데이터 센터의 전체 물 사용량이 미국인들이 잔디밭에 뿌리는 연간 용수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으나, 데이터 센터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과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미국 조지아주 습지 개선과 아이오와주 목초지 전환 사업 등에 1,7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즉각 투입하는 한편, 미시간·미네소타·미주리 등 각 주 정부의 수질 개선 및 홍수 완화 프로젝트를 연쇄적으로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더해 공공 하수도 및 재이용수 인프라 현대화 사업에도 5억 달러(약 6,800억 원)라는 거액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한다. 구글은 향후 부지 실사를 통해 수원이 고위험 상태인 지역으로 분류될 경우 물을 전혀 쓰지 않는 공랭식(공기 냉각) 방식을 강제 적용할 방침이며, 이미 지난 2월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물 소비를 원천 제한하는 첨단 공랭식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등 기술적 대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