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가 자사의 스마트 글래스 연동 애플리케이션에 사용자 주변 사람들의 얼굴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대조할 수 있는 안면 인식 코드를 몰래 삽입했다가 적발됐다.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Wired)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메타 스마트 글래스를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주는 핵심 구동 앱 내부에서 기기를 착용한 사용자가 지나치는 모든 이들의 안면 데이터를 생체 식별 정보로 변환해 기기 내에 저장하고 상호 대조하는 잠재적 알고리즘이 발견됐다. 메타 내부에서 ‘네임 태그(Name Tag)’라고 불린 이 기능은 과거 만났던 사람의 신원을 인공지능(AI)으로 쉽게 식별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타인의 동의 없는 무차별적 사생활 침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메타는 해당 안면 인식 코드의 존재가 언론에 노출되며 파장이 일자, 폭로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해당 소스 코드를 앱 내부에서 흔적 없이 완전히 제거하는 긴급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진화에 나섰다. 메타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기능이 단순한 시범적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을 뿐, 실제 상용화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식 출시된 라이브 소프트웨어에 직원을 고용해 실제 작동하는 감시용 코드를 직접 탑재했다가 뒤늦게 철회했다는 점에서, 글래스 소유주는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안면 정보를 분석당할 뻔한 일반 대중의 불안감과 배신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메타가 유명 안경 브랜드 레이밴 등과 협업해 출시한 스마트 글래스가 이미 불법 촬영과 성희롱 등 각종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며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터져 나와 충격을 더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 초에도 케냐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사용자의 인지 없이 스마트 글래스 카메라로 은밀하게 촬영된 성적 친밀 행위나 화장실 이용 모습 등의 민감한 사생활 영상을 무단으로 검토해 온 사실이 스웨덴 언론의 취재로 폭로되며 대규모 집단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빅테크의 무분별한 생체 데이터 수집 행태가 유출 사고를 넘어 일상적인 도감청 인프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법 당국의 경각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메타는 침해적 기술 도입에 대한 살얼음판 여론을 의식해 당분간 몸을 사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