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미토스급 AI '클로드 페이블 5' 일반 공개..."안전장치 달았다"

앤트로픽이 9일(현지시간) 자사 최고 성능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를 일반 공개했다. 지난 4월 사이버보안 우려로 공개를 보류했던 미토스 클래스 기술력을 안전장치와 함께 처음으로 대중에 내놓은 것이다.

'클로드 페이블 5' 공개 (출처=앤트로픽 홈페이지)

미토스 성능 그대로, 위험 영역만 막았다

페이블 5는 미토스 5와 동일한 기반 모델이다. 사이버보안, 생물학, 화학, 모델 증류(AI 기술 복제) 등 악용 가능성이 높은 영역의 질의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전 세대 모델인 오퍼스 4.8이 대신 응답하는 분류기 시스템이 적용됐다. 앤트로픽은 이 장치가 전체 세션의 5% 미만에서만 작동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95% 이상에서는 미토스 5와 사실상 동일한 성능을 제공한다.

미토스 5는 여전히 극소수에게만 열려 있다.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사이버 방어기관, 핵심 인프라 운영사로 구성된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사만 접근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향후 검증된 기업을 대상으로 접근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두 달치 코딩, 하루 만에"…현장 성과 잇따라

결제 인프라 기업 스트라이프는 5천만 줄 규모의 루비 코드베이스 전체를 페이블 5가 하루 만에 마이그레이션(시스템 이전)했다고 밝혔다. 개발팀 전체가 달려도 두 달 이상 걸리는 작업이다. 깃허브 마리오 로드리게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복잡한 장기 코딩 과제를 이전 기준을 뛰어넘는 자율성과 신뢰성으로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지식 작업 영역에서도 최고점을 기록했다. 금융 분석 AI 기업 헤비아의 고난도 재무 추론 벤치마크에서 현재까지 테스트된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각 처리 분야에서는 게임 테스트가 이목을 끌었다. 이전 클로드 모델들은 보조 도구를 갖추고도 포켓몬 파이어레드 클리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페이블 5는 지도나 보조 정보 없이 게임 화면 이미지만으로 게임을 완주했다.

신약 후보 9개 도출, 게놈 모델은 사이언스지 넘어

생명과학 분야 성과도 나왔다. 앤트로픽 내부 단백질 설계 전문가들이 미토스 5를 활용한 결과, 신약 설계 속도가 기존 대비 최대 10배 빨라졌다. 14개 단백질 타깃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9개의 신약 후보 물질이 도출됐으며 현재 후속 분석이 진행 중이다.

게놈 연구에서는 미토스 5가 1주일 이상 자율적으로 작업해 138개 동물 종에 걸친 수백만 개 세포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기계학습 모델을 직접 설계·훈련했다. 이 모델은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최신 연구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 모델 크기는 100분의 1 수준이었다.

가격은 절반 이하, 구독자는 6월 22일까지 무료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만 5,170원(10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7만 5,850원(50달러)이다. 미토스 프리뷰 대비 절반 이하다. 구독형 요금제(프로·맥스·팀·기업)는 6월 22일까지 추가 비용 없이 이용 가능하다. 23일부터는 사용량 기반 크레딧이 필요하며, 용량이 확보되는 대로 정액 요금제에 다시 포함할 계획이라고 앤트로픽은 밝혔다.

이번 출시는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시점에 이뤄졌다. 앤트로픽은 최근 별도 성명을 통해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 개선(RSI)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며 주요 AI 연구소들의 공동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역대 가장 강력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동시에 AI 위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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