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채용, IT 울타리 넘어 전 산업으로 확산…교육·미디어·디자인 업종 수요 급증

잡코리아, 올해 1~5월 ‘AI’ 키워드 채용 공고 분석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전체 공고 증가율의 7배 수준
신입 AI 공고도 80% 늘어…“실무형 AI 활용 역량 확보 경쟁 본격화”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재 채용 경쟁이 정보기술(IT) 업계를 넘어 교육, 미디어·광고, 디자인,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AI가 단순한 기술 개발 영역을 넘어 콘텐츠 제작, 교육 서비스, 데이터 분석, 연구개발 등 실제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되면서, 기업들이 ‘AI를 개발하는 인재’뿐 아니라 ‘AI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AI·데이터 기반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를 운영하는 웍스피어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플랫폼에 등록된 채용 공고를 업직종별로 분석한 결과, ‘AI’ 키워드가 포함된 공고 수가 약 1만5000건에 육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채용 공고 수 증가율이 10%였던 점을 고려하면, AI 관련 채용 공고 증가 속도는 전체 채용 시장보다 7배 이상 빠른 셈이다.

신입 채용 시장에서도 AI 인재 수요는 뚜렷하게 확대됐다. 올해 신입직 AI 키워드 공고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 늘었다. AI 관련 채용이 경력직 중심의 전문 개발자 채용에 머물지 않고, 향후 조직 내 AI 활용 역량을 키울 신입 인재 확보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AI 채용 수요의 확산세가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잡코리아가 분류한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에서 AI 키워드 공고 수가 전년보다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교육업으로 185% 늘었다. 이어 미디어·광고 154%, 문화·예술·디자인 139%, 의료·제약 123%, 기관·협회 116%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공고 수 자체는 여전히 IT·정보통신 업종이 가장 많았다. 다만 제조·생산, 서비스, 미디어·광고, 교육업이 뒤를 이으면서 AI 인재 수요가 특정 기술 산업에만 집중되지 않는 흐름도 확인됐다. 특히 교육업에서는 AI 기반 학습 서비스와 디지털 교육 콘텐츠 확대가, 미디어·광고와 문화·디자인 분야에서는 콘텐츠 제작 및 데이터 기반 마케팅 수요가 AI 인재 채용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AI 채용 시장은 생성형 AI 대중화 이후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2022년에는 IT·정보통신업의 AI 공고 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지만, 당시 수요는 일부 기술 산업에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양상이 강했다. 반면 올해는 기업들이 실제 업무와 서비스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찾으면서 채용 수요가 산업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도 AI·데이터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는 흐름이다.

AI 활용은 기업의 채용 수요뿐 아니라 구직자의 일자리 탐색 방식도 바꾸고 있다. 잡코리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별 조건과 경력에 맞춘 초개인화 일자리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AI 중심으로 메인 화면을 개편한 이후 공고 클릭 수와 지원 수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잡코리아는 앞으로 개인별 커리어 설계부터 일자리 매칭까지 지원하는 AI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잡코리아는 올해 채용 시장의 핵심 변화로 AI 인재 수요의 산업 확산을 꼽았다. 과거 AI 채용이 개발 조직이나 일부 기술 기업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교육, 콘텐츠, 제조, 서비스, 의료 등 다양한 업종에서 AI를 실제 업무에 접목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단계로 넘어섰다는 것이다. 잡코리아는 사명 변경 이후 경험 기반 AX 전환과 AI 추천·매칭 고도화를 통해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AI 중심 채용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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