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62%, 생성형 AI 검색 대응 ‘위험·주의’…GEO 준비는 아직 초기 단계

엘리펀트컴퍼니, 국내 548개 기업 GEO 현황 분석
전체 평균 46.4점…70점 이상 우수 기업은 6% 그쳐
“AI가 이해할 수 있는 웹 구조와 외부 신뢰 신호 함께 관리해야”
콘텐츠 그로스 마케팅 전문 기업 엘리펀트컴퍼니는 국내 주요 기업 548개사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검색 엔진 최적화(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대응 현황을 분석한 'GEO Roadmap 2026'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검색과 정보 탐색의 새로운 접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기업 상당수는 아직 AI 검색 환경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가 검색창 대신 챗GPT(ChatGPT), 퍼플렉시티(Perplexity), 제미나이(Gemini) 같은 생성형 AI에 질문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기업 웹사이트와 브랜드 정보가 AI에 어떻게 이해되고 인용되는지가 새로운 마케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콘텐츠 그로스 마케팅 전문 기업 엘리펀트컴퍼니는 국내 주요 기업 548개사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검색 엔진 최적화(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대응 현황을 분석한 'GEO Roadmap 2026'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GEO는 생성형 AI가 답변을 생성할 때 특정 기업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더 정확히 이해하고, 필요할 경우 언급하거나 인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구조와 외부 신뢰 신호를 정비하는 전략을 뜻한다. 기존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검색 결과 노출에 초점을 맞췄다면, GEO는 생성형 AI 답변 안에서 브랜드가 발견되고 신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있다.

이번 분석에서 조사 대상 기업의 GEO 총점 평균은 46.4점으로 집계됐다. 50점 미만의 위험·주의 구간에 속한 기업은 전체의 62%에 달했다. 반면 70점 이상을 받은 우수 대응 기업은 6.0%, 33개사에 그쳤다. 엘리펀트컴퍼니는 국내 기업 다수가 AI 검색 환경에서 브랜드가 발견되고 인용될 수 있는 기본 구조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분석은 엘리펀트컴퍼니가 운영하는 GEO 계산기에서 수집한 871건의 데이터 가운데 유효 데이터 548건을 토대로 이뤄졌다. 데이터 수집 기간은 2025년 11월 24일부터 2026년 4월 8일까지다. 평가 영역은 기업이 직접 관리하는 웹사이트와 블로그, 서비스 페이지 등 온사이트 영역과 언론 보도, 리뷰,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지식그래프 등 외부 신뢰 신호를 보는 오프사이트 영역으로 나뉘었다.

국내 기업의 약점은 오프사이트 영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온사이트 평균 점수는 54.7점이었지만, 오프사이트 평균은 37.6점에 머물렀다. 두 영역 간 격차는 17.1점이었다. 이는 기업이 직접 관리하는 웹사이트와 콘텐츠는 일정 수준 구축돼 있지만, 생성형 AI가 브랜드 신뢰도를 판단할 때 참고할 외부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웹사이트 구조화도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전체 548개 기업 가운데 294개사, 53.6%는 스키마 마크업을 전혀 구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마 마크업은 기업 정보, 제품, 서비스, 자주 묻는 질문(FAQ), 리뷰 등 웹페이지의 의미를 검색엔진과 생성형 AI가 더 정확히 파악하도록 돕는 구조화 데이터다. 콘텐츠 양이 많더라도 AI가 이를 이해하고 인용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 GEO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외부 신뢰 신호에서도 단순 노출과 실제 평판 관리 사이의 차이가 확인됐다. PR 멘션을 1건 이상 보유한 기업은 69.9%였지만, 긍정 감성 비중은 36.3%에 그쳤다. 커뮤니티와 지식그래프 항목에서는 30점 이하 기업 비중이 높았다. 언론 노출 자체는 존재하더라도, AI가 참고할 만한 일관된 브랜드 정보와 신뢰 근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는 규모가 클수록 평균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기업의 40.4%가 여전히 위험·주의 구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인지도나 외부 언급량이 있더라도 웹사이트 구조화와 브랜드 정보 관리가 미흡하면 AI 검색 환경에서 가시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GEO 우수 기업의 특징도 비교적 분명했다. 70점 이상을 받은 기업들은 온사이트 구조화뿐 아니라 언론 보도, 리뷰 등 오프사이트 신호가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업종별로는 B2C 커머스가 33.3%, B2B SaaS가 30.3%로 상대적으로 앞선 대응 수준을 보였다.

김예지 엘리펀트컴퍼니 대표는 “소비자의 정보 탐색 과정이 검색창에서 생성형 AI 답변으로 확장되면서, 기업은 이제 검색 결과 노출뿐 아니라 AI가 이해하고 참고할 수 있는 브랜드 정보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더라도 AI가 해석하기 어려운 구조라면 발견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며 “앞으로의 GEO 전략은 온사이트 구조화와 오프사이트 신뢰 신호를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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