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LGU+)가 지난 6월 1일 통합요금제를 선제 출시한 데 이어, KT와 SK텔레콤(SKT)도 각각 7월 1일·2일 합류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5G·LTE 이원화 요금 구조가 사실상 종식 수순에 들어갔다.
국내 통신 3사가 운영하던 요금제는 718개에 달했다. 알뜰폰 업체까지 합치면 수천 개 수준이었고, 신규 가입 가능한 것만 따져도 251개였다. 소비자가 스스로 비교해 고르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
이런 혼란이 7월초를 기점으로 해소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5G와 LTE로 분리됐던 요금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고, 최저 요금제에도 데이터 소진 후에도 일정 속도로 인터넷을 계속 쓸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이터 안심 옵션(QoS)' 기본 적용하기로 했다.

LGU+는 이미 기존 53종을 18종으로 정리했으며, SKT는 기존 67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신규 요금제 16종을 출시한다. KT도 기존 105종을 18종으로 줄일 예정이다.
출시 일정과 구성은?
3사 중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LGU+다. 지난 6월 1일 '심플리(Simply) 2.0' 전략을 앞세워 통합요금제를 출시했다. KT는 7월 1일, SKT는 7월 2일 각각 새 요금제를 선보인다.
각 사의 요금제 구성도 윤곽이 드러났다. KT의 새 요금제는 속도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초이스'와 데이터 용량별 선택지를 제공하는 '베이직' 두 가지 라인 총 18종으로 이뤄진다. SKT는 무제한 데이터의 '베스트' 5종(월 8만9000원~12만9000원)과 6GB~250GB 구간별 데이터의 '라이트' 11종(월 3만9000원~7만9000원)으로 구성된다. LGU+는 데이터 제공량 중심의 '데이터플랜' 14종(월 2만8000원~8만5000원)과 OTT 등 부가혜택을 더한 '플러스플랜' 4종(월 9만5000원~13만원)으로 구성했다.

소비자에게 달라지는 것
핵심 변화는 세 가지다. 첫째, 스마트폰 종류나 네트워크 유형과 관계없이 요금제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LTE폰을 쓰든 5G폰을 쓰든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는 의미다.
둘째, 데이터가 바닥나도 인터넷이 완전히 끊기지 않는다. KT 기준으로 베이직 110GB는 최대 5Mbps, 14GB 이상 구간은 1Mbps, 10GB 이하 저가 구간은 400Kbps가 보장된다. LGU+는 월 2만8000원 최저 구간부터 400Kbps, 5만5000원 이상은 1Mbps, 6만8000원은 3Mbps, 7만원 이상은 5Mbps를 적용했으며, 8만5000원 이상 요금제는 완전 무제한으로 적용했다. 기존에는 데이터 소진 후 사실상 통신이 불가했던 저가 요금제 가입자에게 실질적 혜택이 될 전망이다.
셋째, 연령 혜택이 자동화된다. 기존에는 시니어·청소년 할인 등을 직접 신청해야 했지만, 통합요금제부터는 별도 절차 없이 자동 적용된다. SKT는 만 65세 도달 시 데이터 1.5GB가 자동 추가되고, LGU+는 만 60세부터 시니어 혜택이 자동 전환되도록 했다. KT도 '덤 혜택'이 연령에 맞게 자동 부여된다. KT의 경우 음성·문자 제공이 제한적이었던 LTE 저가 요금제를 쓰던 시니어 고객도 월 2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 가입자가 당장 요금제를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규 요금제 출시 이후에도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길 원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무제한 데이터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존에 QoS 부가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던 가입자는 개편과 동시에 자동으로 해지되거나 해당 금액이 전액 할인된다.
정부 압박과 통신사 전략의 접점
이번 개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와 맞닿아 있다. 올해 4월 정부와 통신 3사는 기본통신권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QoS 전면 도입·2만원대 통합요금제 출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통신 3사 입장에서도 복잡한 요금 구조로 인한 민원 부담을 줄이고, AI·OTT 결합 구독 등 새로운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