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인공지능(AI) 업계는 엔비디아의 710조원 자금조달과 구글 딥마인드 수뇌부 교체 등 자금·조직 재편이 동시에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가 막바지에 이르며 관심이 쏠렸다.
'독파모' 2차 평가 막바지…결과 발표 임박
정부 주도 '국가대표 AI' 선발전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2차 평가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국민평가단 200명을 처음 도입해 4개 정예팀의 모델을 직접 평가하게 했다. 참여팀은 LG AI연구원('K-엑사원 2.0'), SK텔레콤('에이닷엑스 K2'), 업스테이지('솔라 오픈 2'), 모티프테크놀로지스('모티프 3')다. 이번 2차 평가는 모델의 독자성과 기본 성능을 따졌던 1차와 다르다. AI 에이전트 수행 능력과 산업 현장 적용성에 무게를 뒀다. 정부는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을 추려 후속 평가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엔비디아, 월가와 710조원 AI 인프라 동맹
엔비디아가 10일(현지시간) 월가 대형 금융사 6곳과 손잡고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여사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이다. 각 금융사는 사모대출, 인프라 펀드, 자산유동화증권 등 저마다 강점이 있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아 하이퍼스케일러와 AI 기업의 데이터센터 구축,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를 지원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금이 모두 제3자 자본으로 조달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구도가 이른바 '순환 금융'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구글 딥마인드, 하사비스 물러나고 수뇌부 교체
구글에서는 AI 조직 수뇌부가 한꺼번에 바뀌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5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사회 의장과 모기업 알파벳 최고과학자를 겸하는 자리로 옮겼다. 딥마인드 운영은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최고기술책임자가 넘겨받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 직접 보고한다. 12일에는 딥마인드 산하 비기술 지원 조직을 본사로 흡수하는 추가 개편도 이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제프 딘 수석과학자를 비롯한 핵심 연구 인력 다수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미나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앤트로픽, 10월 IPO 준비…미·중 AI 4강 채비 본격화

AI 기업들의 상장 경쟁도 본격화했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10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투자자 사전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지난달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약 9650억달러(약 14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상장이 성사되면 앤트로픽은 경쟁사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한다. 오픈AI는 당초 올가을 상장을 검토했으나 최근 목표 시점을 2027년으로 미뤘다. 목표 기업가치는 1조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공개 투자 라운드 기준 평가액은 8520억달러(약 1210조원)다. 중국에서도 상장 채비가 이어진다. 딥시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커촹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문샷AI는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AI 기업들이 잇따라 자본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AI 상장 경쟁'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알리바바, 큐원3.8맥스 공개…다음 주 가중치 오픈
중국 알리바바는 지난 3일 큐원(Qwen) 시리즈의 새 플래그십 모델 '큐원3.8맥스'를 공개했다. 총 2조400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전문가 혼합(MoE) 구조다. 실제 추론 시 활성화되는 매개변수는 950억개에 그친다. 최대 100만 토큰의 문맥을 처리할 수 있다. 모델 가중치는 이번 주 공개될 예정이라고 알리바바는 설명했다. 이용자 투표 기반 아레나 순위에서는 텍스트 부문 5위, 이미지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정부, 피지컬 AI 공공구매 대폭 확대
국내에서는 정부가 피지컬 AI와 독자 AI 모델 육성에 동시에 속도를 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2차 점검회의에서 정부의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공공구매 규모를 대폭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산업통상부는 앞서 2030년까지 연구·데이터팩토리용 휴머노이드 700대, 사족보행 로봇 등 1000대 이상을 공공 구매해 초기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 규모로는 부족하다며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를 구축한다. 대·중소기업이 참여하는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10년간 1조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