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영상 경쟁, 미국에서는 웹소설 경쟁..."콘텐츠가 답이다"

웨이브에서 더 이상 디즈니 볼 수 없어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상륙이 가시화되고 있다.

웨이브, 넷플릭스 등 국내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에서 디즈니가 제공하는 콘텐츠가가 사라진다.

지난 4일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 합작 업체 웨이브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영화 100여 편의 콘텐츠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겨울왕국’, ‘어벤저스’ ‘스타워즈’ 시리즈 등은 4월 말까지만 감상할 수 있다.

웨이브에 따르면, “디즈니 측에서 이달 말로 끝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어벤져스’ ‘겨울왕국’ 외에도 스테디셀러인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20세기스튜디오, 픽사, 마블스튜디오, 내셔널지오그래픽, ESPN 등 다수 콘텐츠가 디즈니 소유다. 

 

웨이브, 디즈니 맞설 콘텐츠 확보해야

앞서 디즈니는 2019년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종료한 바 있다.

이후 넷플릭스는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미국 중심의 비즈니스를 글로벌로 점차 확장했다.

웨이브 역시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본격적인 콘텐츠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2020년 웨이브의 월평균 국내 순 이용자 수는 344만2000명으로 넷플릭스(637만5000명)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상륙한다면, 애니메이션 주요 이용자 층인 10세 미만 자녀의 만족도를 위해 웨이브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디즈니 콘텐츠에 대한 팬덤의 이동까지 고려한다면, 웨이브의 타격을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방송 3사를 통해 공급 받던 콘텐츠로만 디즈니를 이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출처: 디즈니플러스)
(출처: 디즈니플러스)

 

웹소설 업계도 플랫폼 경쟁 중...'콘텐츠 확보에 사활 달렸다'

미국에서는 우리 기업끼리 웹소설로 불붙었다.

카카오가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추진한다.

예상되는 인수 금액은 약 4000억원이다.

'레디쉬'는 영국과 미국 기반으로 이승윤 대표가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1인 창작이 아닌, 집단 창작 아이디어를 활용해서 속도감 있는 출판 시스템을 구축했다.

래디쉬의 월간 이용자는 100만 명을 상회하며, 2020년 매출은 약 230억 원이다.

 

카카오 vs 네이버

카카오의 래디쉬 인수는 네이버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웹툰처럼 웹소설 시장을 쉽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

이미 네이버 웹툰은 미국 내 매출 1위다.

네이버는 이를 웹소설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6,500억원.

왓패드의 월간 이용자는 9천만 명에 달한다.

차이점이라면, 왓패드는 무료 서비스를 앞세워 이용자 확대에 주력했고, 래디쉬는 콘텐츠 유료 서비스에 집중했다.

 

(출처: 래디쉬)
(출처: 래디쉬)

 

왜 인수하나?

플랫폼 인수 경쟁 역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이 콘텐츠 확보가 핵심.

즉, 지적 재산권(IP)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IP를 확보해야만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다.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8개국에서 시청률 1위에 오른 넷플릭스의 '스위트홈'은 네이버웹툰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IP 비즈니스의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콘텐츠 확보를 통한 사용자 확보 전략은 넷플릭스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초기 넷플릭스는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독점하면서 사용자를 플랫폼에 유입시켰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플랫폼과 함께 오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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