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NFT를 융합하여 수익 창출하기

개리 베이너척은 미국의 연쇄 창업가이자 동기부여 전문가로도 유명한 연사로서 내가 평소에 즐겨 팔로우하는 셀럽이다. 그는 여러 가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개리가 대중들에게 알려진 건 그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우리가 소위 말하는 "팩폭 영상 (팩트 폭행)"들을 유튜브나 틱톡에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동기부여를 주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게리는 현재 SNS로 수많은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오늘 얘기하고 싶은 건 게리의 성공요인이나 성장배경이 아니다. 게리는 2021년 5월에 Vee Friends라는 NFT 프로젝트를 창설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현재 누적 거래금액이 1900억을 넘어선 매우 성공적인 NFT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재밌는 사실은 개리의 NFT들은 일반 NFT와는 다르게 컬렉터들에게 확실한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데에 그 차이가 있다.

유틸리티성 NFT의 대표주자 - Vee Friends

Vee Friends는 약 1만 개의 서로 다른 NFT들로 이루어진 NFT컬렉션이다. NFT의 대부분은 개리가 직접 그린 귀여운 동물 캐릭터로 구성되어있는데 현재 가장 저렴한 NFT가 약 5,7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5,700만 원짜리 NFT.. Boisterous Beaver


미술 쪽에 별다른 조예는 없지만 이 그림을 5,700만 원이나 주고 사는 건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각 NFT들은 구매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중들은 게리의 작품이 열광하고 있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

  • 일대일 : 이 카테고리의 NFT들을 소유한 컬렉터들은 게리의 모든 강연들에 참석할 수 있으며 게리와 5분 동안 영상통화를 한 번 할 수 있다.
  • 그룹 액세스 : 이 NFT를 소유한 사람들은 게리와 60분짜리 식사를 할 수 있다.
  • 기프트 양 : 귀여운 양이 그려진 NFT를 소유한 사람들은 일 년에 여섯 가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Vee Friends NFT 소유자들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VeeCon, 게리의 콘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다. 이 콘퍼런스는 다양한 셀럽과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하는 자리로 게리의 팬들에게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즉 Vee Friends를 통해 게리의 팬들은 게리와 더 가까워질 뿐만 아니라 NFT로 뭉쳐진 팬덤을 생성하고, 이는 더 나아가 게리와 게리의 팬들 모두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재능과 NFT를 융합하여 수익 창출하기

위 문단의 마지막 문장을 한번 곱씹었으면 한다. 본문의 제목은 마치 아티스트가 자신의 재능을 NFT와 융합하여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뉘앙스로 적었지만 사실 NFT 세계에서는 팬들도 그들의 팬심을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서 NFT가 없었던 과거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NFT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재능을 수익화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는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발산하기 위한 마땅한 플랫폼이 없거나 플랫폼이 존재하더라도 불공정한 수익구조로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수들의 매출 대부분은 음반 제작사와 음원 유통사들이 가져가고 (불공정한 수익구조), 음악과 미술작품 등 수익화할 수 있는 재능의 종류는 제한적이었다 (재능을 수익화시킬 플랫폼 부재).

마찬가지로 팬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제한적이었다. 다시 가수를 예로 들면 많은 팬들이 팬카페를 만들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등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었지만 이는 개인의 만족을 위한 일이었을 뿐 그 노력을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NFT의 등장은 그래서 파격적이다 - 재능을 수익화하기 어려운 아티스트들과 팬심을 수익화하기 어려운 팬들, 두 그룹 모두 NFT를 통해서 그들의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

게리가 Vee Friends를 통해 너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그의 NFT들을 사람들이 구매하기까지 게리는 몇십 년 동안 자신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자신의 커리어를 걸었다. 하지만 그가 Vee Friends를 통해서 제공하는 서비스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체계화해서 제공하는 데는 마땅한 플랫폼이 없었는데 이제는 NFT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한 것이다. 기뻐하는 건 팬들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는 내가 게리를 좋아하면 그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팬카페를 만드는 게 고작이었지만 이제는 Vee Friends라는 커뮤니티를 키워나갈 수 있고, 커뮤니티가 커질수록 Vee Friends NFT의 가치는 높아지면서 게리는 게리대로 NFT 거래 수익을, 나는 나대로 NFT 거래차익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NFT 기술의 진정한 가치란

필자는 NFT가 단순히 이미지 컬렉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NFT의 진정한 가치는 가치를 매길 수 없었던 무형의 자산을 수많은 독립적인 (서로 다른) 토큰들로 나누어 그 가치를 이해하는 공동체와 공유하고 성장시키는데 그 의미가 있다. 게리의 예시에서 봤듯이 아티스트에 대한 팬심과 같은 무형의 자산은 사실 엄청난 가치가 있다. 우리는 또 어떤 무형 자산들이 가치화되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재능과 NFT가 융합하여 수익을 창출해내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아티스트는 아티스트대로 자신의 재능에 열광하는 팬들에게 NFT토큰을 판매하여 수익을 만들고 팬들은 팬들대로 커뮤니티를 열심히 키워가면서 NFT토큰의 가치를 불릴 것이다. 참으로 재밌는 세상이 아닌가, 팬들이 열심히 댓글을 달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돈이 된다.

독자 여러분이 어떤 재능을 지녔거나 재능을 지닌 자들에게 열광한다면 이 글이 유익했기를 바란다. 참고로 아직 말하지 못한 NFT의 엄청난 장점은, 위와 같은 Vee Friends NFT가 거래될 때마다 작가는 2.5% - 5%에 달하는 작품대금을 수익으로 받게 된다. 며칠 전에 게리가 올린 유튜브 숏츠에 따르면 그는 요즘 하루 자고 나면 약 2억 원이 작품 거래대금으로 지갑에 들어온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재밌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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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인 리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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