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로보월드, 빠르게 발전하는 로봇 기술의 현 주소는?

한국 최초 이족보행로봇 ‘휴보(HUBO)’ 제작 기술진이 선보인 ‘로봇카페’
세계에서 5번째 상용화 성공, 주차로봇 ‘나르카’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여는 제조 현장 자동화 로봇
26일 개최된 '2022 로보월드' 현장. (사진=테크42)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전문 행사 ‘2022 로보월드(ROBOT WORLD)가 경기도 고양의 킨텍스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26일을 시작으로 4일간 진행되는 ‘2022 로보월드’는 올해 17회를 맞이해 각국의 최신 로봇 기술이 다양하게 소개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국제로봇산업대전의 경우 12개국 220여개 로봇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대거 참여,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확대된 규모를 자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등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제로봇산업대전 외에도 국제로봇콘테스트 & R-BIZ챌린지,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를 비롯해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2022 로보월드'에 선보인 트위니의 자율주행 오더피킹 로봇. (사진=테크42)
코가플렉스의 AI기반 자율주행 서빙 로봇 '서빙고' (사진=테크42)

이에 테크42는 제조업용로봇을 비롯해 협동로봇을 기본 모델로한 서비스로봇, 의료·재활로봇, 국방로봇, 퍼스널모빌리티, 무인기와 드론은 물론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 디자인 업체들까지 대거 참여한 이번 행사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협동로봇의 높은 활용도, 레이보우로보틱스 ‘로봇카페’에서 확인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며 무인자동화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협동로봇의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채널에서는 수년 전부터 여러 개의 관절로 제작된 협동로봇이 제조 현장에서 용접을 하거나, 커피를 만들고, 심지어 요리를 하는 영상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이날 ‘2022 로보월드’ 현장에도 각국 기업들의 협동로봇들이 저마다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소개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카페’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스 현장. (사진=테크42)

이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직접 제작한 카페 플랫폼을 기반으로 키오스크 일체형 방식으로 돼 있다. 이용자가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면 모듈 안에 협동로봇이 재빠르게 움직여 주문받은 커피를 만들어 준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따르면 이 협동로봇은 ‘RB-N 시리즈’로 미국위생협회(NSF)의 식품위생안전 인증까지 받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으로 만들어진 로봇카페. (영상=레인보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우리나라 최초의 이족 보행 로봇 ‘휴보(HUBO)’를 만든 카이스트 휴보랩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라는 점도 반가웠다. 실제 레이보우로보틱스는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협동로봇을 비롯해 자율이동로봇, 의료용 로봇, 사족보행 로봇, 천문 마운트 등 다양한 로봇을 연구·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황수덕 레인보우로보틱스 팀장은 로봇카페에 적용된 협동로봇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자사 로봇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테크42)

현장에서 만난 황수덕 레인보우로보틱스 팀장은 “이족 보행 등의 로봇은 연구기관 등으로 지속 판매되고 있고, 현재도 유압구동식 이족보행 로봇 ‘LIGHT’가 개발 중”이라며 “협동로봇 분야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공작기계 등을 운용하는 공장에 적용되는 CNC 머신텐딩 분야”라고 설명했다.

CNC 머신텐딩은 공작기계에 원료를 투입하고 가공품을 빼내는 공정을 사람 대신 수행하는 협동로봇으로 단순·반복 작업을 대신할 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도 방지하며 채택하는 생산공장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 외에도 용접을 비롯해 박스를 적재하는 파레타이징 등에서도 레이보우로보틱스 로봇을 적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은 최근 미국을 비롯해 독일 등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여는 제조 현장 자동화 로봇, ‘나우로보틱스’

(왼쪽)나우로보틱스의 직교로봇 '뉴로(NURO)'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테크42)

나우로보틱스는 2016년 플라스틱 사출 전용 로봇 생산으로 시작해 최근 스마트 물류 로봇, 다관절 로봇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주목받는 로봇 전문 기업이다. 사명인 나우(NAU)는 넥스트 오토메이션 유틸리티(Next Automation Utility)라는 뜻으로 차세대 자동화 유틸리티에 방점을 둔 회사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나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은 물론 스마트팩토리에 최적화된 로봇 자동화 선도 기업을 나서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나우로보틱스의 강점은 로봇 제작은 물론 제어하는 기술, 부품 등 생산 기술력을 모두 내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우로보틱스 직교로봇, 다관절로봇, 사출자동화 모션그래픽. (영상=나우로보틱스)

특히 올해는 지난 2월 플라스틱 사출 현장에 쓰이는 NC형 핸들링 직교 로봇 ‘뉴로(NURO)’ 시리즈, 플라스틱 사출기 전용 6축 다관절 취출 로봇 ‘뉴로 엑스(NURO X)’, 빠른 속도와 최적의 성능을 자랑하는 스카라 로봇 ‘뉴카(NUCA)’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뉴고(NUGO)’ 개발을 완료했다. 나우로보틱스의 행사 부스에는 이들 로봇들이 대거 소개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강송구 나우로보틱스 소장은 “제어기술을 가지고 있는 로봇 제조 전문 회사”라고 강조하며 “주 고객은 자동차 제조사 1~3차 밴더 업체들로 약 300건이 넘는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테크42)

현장에서 만난 강송구 나우로보틱스 소장은 “제어기술을 가지고 있는 로봇 제조 전문 회사”라고 강조하며 “주 고객은 자동차 제조사 1~3차 밴더 업체들로 약 300건이 넘는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우로보틱스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멕시코를 비롯한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물류·주차 분야의 로봇 시스템으로 주목, ‘마로로봇테크’

마로로봇테크는 정밀 위치인식 기반 기술과 모션제어기술을 바탕으로 30Kg에서 3톤까지 이동·운반 등의 제어가 가능한 추종형,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지난 2019년 개발해 상용화까지 성공한 주차로봇 나르카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차로봇의 상용화는 마로로봇테크가 5번째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초, 세계 5번째 상용화에 성공한 마로로봇테크의 주차 로봇 시스템. (영상=마로로봇테크)

마로로봇테크의 주차로봇 ‘나르카’는 부천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부천형 주차로봇’으로도 지정돼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지난 2020년 5월 산업부 로봇산업핵신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고, 같은 해 10월 실증특례 승인까지 받으며 화제가 됐다.

마로로봇테크의 ‘나르카’는 기존 주차방식에 비해 동일한 공간에 30% 이상 주차대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2022 로보월드’에서는 로봇산업 유공자 시상행사인 ‘2022 기계 ·로봇·항공산업 발전유공 포상식'이 함께 열렸다. 시상식에서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이족보행로봇 핵심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 외에도 김덕근 마로로봇테크 대표는 국내 로봇기술자립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으며, 이종주 나우로보틱스 대표는 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편 ‘2022 로보월드’ 부대행사로 27일부터 시작되는 국제로봇콘테스트 & R-BIZ챌린지에서는 현장에서 로봇을 제작해 우열을 가리는 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제로봇콘테스트는 종목별 지역 예선전 등을 거쳐 선발된 2700여 팀 4100여 명이 참가해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프로그래밍 등 분야별 세계 최고의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26일부터 이틀 간 '인간과 로봇, 상생의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는 100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해 초자동화, 퀵커머스, 에너지, 드론 등 4개 트랙(Track) 21개 세션의 컨퍼런스로 진행되고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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