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멜트다운 위기 속 기회를 찾은 월마트의 비결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재벌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 가문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인생을 사는 얘기다. 드라마는 우리가 한 번쯤 가져봤을 욕망을 자극한다. ‘현재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과거로 돌아가면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와 같은 욕망 말이다.

미래를 아는 주인공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닷컴 버블, 분당신도시 개발 등 세상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큰 부를 일군다.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없는 우리에게 변화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산업 환경이 변하면서 시장 선도 기업이 몰락한 사례가 있다. 블록버스터와 코닥이 대표적이다.

경영 환경 변화로 위기를 겪었지만 새로운 기회를 찾은 기업, 월마트

글로벌 시가 총액(2022년 12월 기준) 11위 월마트다. 그 반전의 중심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더그 맥밀런은 2013년 월마트 CEO로 취임했다. 당시 월마트는 장기적인 성장 부진을 겪고 있었다.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유통 기업이 약진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 유통 기업이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사회는 맥밀런 CEO에게 단순히 사업을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래를 위해 회사를 재편해 달라고 요구했다.

맥밀런 CEO는 디지털 기술에서 변화 시그널을 감지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공지능의 미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로봇 공학이 우리 사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5세대 이동통신을 통해 고객들이 어떻게 쇼핑하고 싶어 하는지 배우고자 했다.

취임 이후 맥밀런 CEO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선보이며 월마트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탈바꿈시켰다.

먼저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적극적으로 인수했다.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서비스를 연계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했다.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한 뒤 월마트 매장에서 찾아가는 그로서리 픽업이 대표적이다. 광고와 핀테크 사업에도 투자해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위기 상황에서 CEO에 취임한 맥밀런 CEO가 실행한 것이 있다. 변화 시그널을 감지하고 새로운 전략을 세운 것이다.

맥밀런 CEO는 미국 유통업체 순위 사진을 스마트폰에 항상 가지고 다닌다. 이미지 출처: CNBC

구체적으로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첫째, 익숙한 세상에서 벗어나 외부 세상을 관찰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사회 트렌드, 신기술, 경제 전망, 지구 환경 변화, 글로벌 정세 등 다양한 영역을 두루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분야와 주제를 가리지 않는 독서와 신문 읽기가 도움이 된다. 외부 사람을 만나는 일도 놓쳐선 안 된다. 사원으로 시작해 CEO가 될 때까지 오랜 시간 월마트에서 일한 맥밀런 CEO는 “외부적인 시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되도록 회사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다른 회사 리더에게 배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둘째, 알게 된 내용을 자신과 조직에 연결해야 한다.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 도움이 된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요인이 나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 요인은 우리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까? 아니면 감소시킬까?

지금 당장 나와 조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요인이 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2023년 한국 경제는 1%대 저성장이 예상된다. 게다가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위기 상황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외부 세상을 관찰하고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기회는 위기의 탈을 쓰고 찾아온다.

원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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